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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돈의 심리학' -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 -
글쓴이 황송이

돈의 심리학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자본주의보다 더 강렬한 이념이 되는 대상이 있다. 바로 돈을 넘어선 돈이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돈의 의미는 다양한 필요를 채우는 수단이었다. 이제는 돈의 기본 역할을 넘어서 돈의 전반을 연구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그 예로 재산 증식의 투자수단으로 주식, 부동산을 넘어 NFT, ETF 등의 투자 수단이 새롭게 등장하고 보편화되고 있다. 이 흐름에 맞추어 돈에 관련된 도서가 꾸준히 출간되고 독자의 이목을 끈다. 그렇다면, 돈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


돈의 심리학제목부터 독특하다. 인간의 심리를 다룬 학문이 심리학이 아니었던가. 돈을 대상으로 심리를 다룰 수 있을까. 부제목은 내 마음 중심에 파동을 일으킨다.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맞다. 나는 부자가 아니다. 저자는 나 같은 독자의 상황을 심리전으로 바로 간파했다. 내가 만약 부자였다면 이 제목을 그냥 흘려 읽었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돈을 다룰 때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잘못된 행동 원인, 편향, 결함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20가지를 골라 개략적으로 설명한 보고서를 썼다. 이 보고서명이 돈의 심리학이다. 이 책은 같은 주제를 더 심도 있게 파고들어 썼다. 또한 총 20장으로 구성되었다. 각 장은 돈의 심리학과 관련한 가장 중요한 특징, 또는 종종 우리의 상시에 반한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담았다. 공통 분모적 요소가 있지만 각 장은 필요나 성향에 따라 따로 떼어 읽기가 가능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돈을 대하는 태도 중에서 투자하는 꾸준함, 참고 기다림 등의 태도가 부자를 만든다고 강조한다. 눈앞의 이익 때문에 손해 본다고 우량주를 팔아버린 투자자, 현재의 만족을 위해 소비가 미덕이며 쓴 돈만이 내 돈이라고 여기는 소득자 등은 돈에 대한 심리적 요인을 파악하지 못하므로 부자가 되는 길에서 멀어진다.

 

우리는 복권을 사는 저소득 복권 구매자의 무의식적인 추론 과정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는 있다.

 

우리는 하루를 벌어 하루를 먹고산다. 저축은 불가능해 보인다. 지금보다 훨씬 높은 임금을 받는 것도 불가능해 보인다.() 건강보험을 들거나 안전한 동네에 집을 마련할 수도 없다. 금융 서적을 읽고 있는 당신들이 지금 갖고 있는 많은 것들 혹은 가질 확률이 높은 많은 것들을 우리는 가질 수 없다. 복권을 사는 것은 구체적으로 꿈을 꿔볼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우리 삶에서 유일하게, 당신이 이미 가지고 있고 당연시하는 좋은 것들을 나도 가질 수 있는 꿈 말이다. 우리는 돈을 주고 꿈을 사는 것이다. 당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마 당신이 이미 꿈을 현실로 이루어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당신들보다 복권을 많이 사는 것은 그 때문이다.” - 38p -

 

주말에 로또 당첨 방송 시간에 종종 발걸음으로 귀가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러한 마음일 것이다. 구입한 복권 번호를 보면서 당첨이 될지 말지 만감이 교차할 것이다. 당첨일 전까지는 행복한 꿈과 기대의 시간이 흐른다. 그럼에도 잡을 수 없는 백일몽 같은 환상보다 현실에서 돈의 심리를 잘 활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공부를 해보는 건 어떨까.

 

각 장마다 저자의 투자 경험과 결과를 압축한 투자의 큰 교훈을 읽으면 평소 돈에 대한 내 생각을 돌아보게 된다. 직간접으로 현실감 있게 표현한 대목이 눈에 들어온다.

 

Big Lesson of Investing

 

story 1

 

당신은 투자에 있어 안전지향적인가, 위험선호형인가?

사람에 따라 왜 이런 차이가 있는가?

두 경제학자가 발견한 사실에 따르면 사람들의 투자 결정은 본인 세대의 경험, 특히 성인기 초기의 경험에 크게 좌우된다고 한다.

투자자 각자의 위험 선호도는 개인의 경험에 좌우되는 것으로 보인다.”

지능도, 교육도 아니었다.

순전히, 언제, 어디서 태어났느냐 하는 우연에 좌우될 뿐이다. - 43p-

 

story 2

 

성공한 사람이 있고, 실패한 사람이 있다.

두 사람의 투자 결과는 달랐고, 사람들은 이렇게 평했다.

멋있게 대담했다. vs 바보같이 무모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어디까지가 행운이고, 어디까지나 노력과 재주이며, 어디부터가 리스크일까?

누구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어떤 결과가 100% 노력이나 의사결정만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는 것. 어느 순간 당신 앞에 행운의 지렛대가 움직일지 리스크의 지렛대가 움직일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 65p --

 

story 3

 

당신이 부자가 되었을 때 다음 네 가지 질문을 던져보라.

하나, 얼마나 더 벌고 싶은가?

, 누군가와 비교하고 있진 않은가?

, 충분하다고 느끼는가?

, 돈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현대 자본주의는 두 가지를 좋아한다.

부를 만들어내는 것, 부러움을 만들어내는 것.

누구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

기억하자. 라스베이거스에서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들어오자마자 나가는 것이다. --81p--

 

story 4를 읽다보면 워런 버핏에 대하여 언급한다. 막연하게 알던 워런 버핏의 성공 투자 비결이 조금 소개된다. 저축할 때 복리의 마법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워렌 버핏도 획기적인 방법이 있지 않았다. 내가 아는 복리 쌓는 법만 실천해도 지금의 결과는 어땠을까.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워런 버핏이 부를 쌓은 과정을 다른 책은 2,000권이 넘는다고 한다. 그가 부자가 된 비결은 간단하다. 그가 그냥 훌륭한 투자자여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어릴 때부터 훌륭한 투자자였기 때문이라는 사실 말이다.” --89p--

 

사실상 워런 버핏의 경제적 성공은 모두 사춘기 시절에 쌓았던 금전적 바탕과 노년기까지 사업에서 손을 떼지 않은 덕분이다. 그의 재주는 투자였지만, 그의 비밀은 시간이었다. 이것이 바로 복리의 원리다. --90p--

 

story 4의 투자 교휸의 핵심은 간단하다.

닥치고 기다려라’ , ‘시간의 힘이, 복리의 힘이 너희를 부유하게 할 것이다.’ --95p--

 

story 5에 담긴 투자 교휸은 실제 투자자를 보고 타산지석으로 삼으라는 경고이다.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부자로 남지는 않는다.

워런 버핀과 찰리 멍거는 부자로 남았다. 하지만 그들의 친구 릭 게린은 사라졌다.

제시 리버모어는 1929년 폭락장에서도 큰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4년 후 모든 것을 잃었다.

부자가 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부자로 남는 것이다. 바로 살아남는 일이다. --115p--

 

견디고 버티고 살아남는 일은 비단 돈뿐만이 아니다. 우리 인생 본질이 견디고 버티고 살아남는데 분투하는데 일생을 보내고 있다. 그 인생길 여정에 인간은 돈과 함께 동행하는 것이다.

 

story 6 : 크게 이기는 그 순간에 집중하라. 중요한 것은 100퍼센트 이기는 것이 아니다. 이길 때 크게 이기고 질 때 작게 지는 것이다. 꼬리가 전체를 흔든다.- 135p

이처럼 인생의 전체적인 교훈과 투자 교훈은 맥락을 같이 한다.

 

story 7에서 저자는 돈에 내재하는 가장 큰 가치를 언급하고 부를 갖는다는 것의 의미를 서술한다.

 

내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을 강조한다. 돈이 있으면, 즉 아직 사용하지 않은 자산이 있으면 독립성과 자율성이 조금씩 쌓인다. 언제 무엇을 할지 나에게 더 많은 결정권이 생긴다는 뜻이다.” -141p-

 

부를 갖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어느 정도의 부는 내가 아플 때 빈털터리가 되는 일 없이 며칠 일을 쉴 수 있다는 뜻이다. 부가 그보다 조금 더 있다면 해고가 되더라도 좀더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6개월 치 비상자금이 있다는 것은 상사가 두렵지 않다는 뜻이다.”-141p-

 

이처럼 돈으로 시간과 선택권을 살 수 있다는 건 어지간한 사치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가치다. -142p-

story 8은 우리가 돈은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존경의 대상이 아님을 멋진 차를 탄 당신에 빗대어 표현한다. “ 아무도 당신의 물건을 보고 당신을 존경하지 않는다.” -158p-

 

이외에 투자에 대한 다양한 교훈이 강조된다. 세밀히 읽으면 과연 돈의 심리가 파악될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어떤 상황은 내가 처한 현실과 연관된다. 제목이 돈의 심리학이지만 근원적으로 돈을 대하는 인간의 심리에 대해 분석하고 결과를 제시한다. 인간이 돈에 가지는 가치관이나 철학이라고 풀어 해석했다고도 볼 수 있다

마지막 20story까지 일일이 나열할 수는 없지만 저자나 자신의 투자 경험담을 쓴 부분은 발췌해서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 돈에 대해 전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손해 보지 않고 살아남는 방법에 대해 고민이 깊어진다

돈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앞으로 내가 가야할 방향을 정하는데 도움이 된 책이다.


이 도서는 (사)한국독서문화재단의 독서문화사업으로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