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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클럽1기] 돈키호테 2
글쓴이 장재형

#돈키호테2

  

돈키호테는 라만차의 시골 구석에 사는 귀족으로기사도 이야기에 관한 책을 너무 많이 읽어 정신이 이상해진다결국 과도한 독서로 자신이 읽은 이야기가를 현실로 받아들여스스로 자신을 기사도 책에 등장하는 편력기사들 중의 한 명이라고 믿게 된다그리하여 스스로 기사가 되겠다는 신념을 실행하기 위해 낡아 빠진 갑옷과 투구를 갖추고 자신을 돈키호테라는 이름을 붙인 뒤근처에 사는 농부 산초 판사를 그의 종자로 하여 로시난테라는 앙상한 말을 타고 모험을 떠난다또한 시골 처녀를 둘시네아 공주라고 상상하여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낸 최대의 희극이자 비극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돈키호테 2는 신부학사이발사그리고 조카딸과 가정부 모두가 돈키호테의 세 번째 출정을 막기 위한 장면으로 시작한다그러나 돈키호테는 세상에는 각자가 할 일이 다 있는 거야라고 말하면서 자신은 궁전 신하가 될 수는 없고 진정한 편력기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편력기사도에 속하는 수많은 일에 대해 잘 알고 있듯이또한 그 편력기사와 함께 이룰 수 있는 행복도 역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는 것을그리고 미덕의 길은 좁고 악의 길은 넓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각기 종착지도 가는 길들도 다르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어사악의 길은 널찍하지만 죽음으로 끝이 나고미덕의 길은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생명으로 끝이 나지그리고 그 생명은 유한한 생명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말하는 것이야.”

  

2편에서 돈키호테는 1편과 다르게 광기의 모습이 단순하지 않고 더 깊어지면서 좀더 인간적인 면을 보여준다돈키호테 1에서 돈키호테는 현실을 자신만의 착각 속에서 환상적인 시각으로 보면서 다른 사람의 말을 전혀 듣지 않고 저돌적으로 행동한다그러나 2편에서는 돈키호테가 사실을 사실 그대로 보고 있어서 신기했다즉 주막을 주막으로사자들과 결투를 할 때 사자를 사자로공작의 성을 성으로황소와 돼지 떼를 있는 그래도 인식했다

  

이 세상에는 완전한 것이란 존재하지 않는다오직 우리는 완전한 존재가 되어 가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인간 만사 영원하지 않고 사라져버리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완전해지는 그 순간에 영원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돈키호테의 삶이 시작부터 마지막 순간에 도달할 때까지 항상 내리막을 걷는 듯 끝을 맞게 되었지만그의 정신은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있다사실 죽기전 돈키호테의 마지막 장면을 읽으면서 마음이 서글퍼졌다

특히 제 정신이 돌아온 돈키호테가 죽기전에 산초에게 했던 다음과 말을 했다.

벗이여이 세상에 편력기사라는 것이 존재했었고 지금도 존재한다고 믿고 내가 저질렀던 실수에 자네까지 빠지게 하면서 자네를 나처럼 미친 사람으로 보이게 했던 것을 용서하게.”

  

돈키호테는 죽었지만그는 절대로 불의를 보고 항상 정의의 편에 서는 기사도였다비록 상대가 싸워서 이길 수 없는 거대한 거인일지라도 약자를 괴롭히는 그 악인들과 싸웠다돈키호테는 절대 비겁하지 않았다또한자신의 플라토닉 러브인 둘시네아 공주를 위해 순수한 사랑을 한 인간이었다이런 모습이 내가 어릴 적 생각했던 멋진 돈키호테이며나도 돈키호테와 같은 삶을 살아가겠다고 맹세했었던 기억이 난다. 400년 동안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돈키호테는 우리에게 비록 그의 죽어가는 모습 속에서 우리의 슬픈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돈키호테의 삶은 희망을 잃지 않고 내일의 꿈을 꾸는 멋진 인간의 모습을 보여줬다돈키호테와 같은 삶을 살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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