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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계미래보고서 2020
글쓴이 한정아

2020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십(10)의 자리 숫자가 바뀌니 대단히 큰 것이 바뀐 것 같은 느낌을 받았으나 이내 ‘나이 한 살 더 먹었을 뿐이지.’라며 웃어넘겼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2020년은 ‘대단히 큰 것’이 바뀐 결과물이며 ‘대단히 큰 것’을 개발해낼 무궁한 가능성을 가진 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너무나도 신선한 충격들이 다가왔다. 기존에 알고 있던 패러다임이 무너지는 기분이었고, 기존에 공고하게 답습하던 문화들을 전부 다 사라지게 할 것만 같은 파격적인 무엇인가가 머리를 치고 지나간 것만 같다. 도무지 책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완독한 책은 오랜만이다.


책에서는 크게 블록체인,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로봇, 바이오 혁명으로 나누어 가까운 미래에 있을 변화와 혁명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그동안 상상해보지 못했던, 혹은 상상만 했던 기술들을 눈으로 보자 순간적인 공포감을  서문에서 작가가 언급했듯 우리는 두려움이 아니라 기대감으로 미래를 상상해야 한다. 인류는 과연 어느 영역까지 점령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 수 없는 책이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괴짜 기업인의 투자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들은 창출되고 성장한다. 지금 이 시각에도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말도 안 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남들이 모두 만류한 혹은 두려워한 모험에 자신 있게 흔쾌히 도전하고 있는 지금의 모험가들은 분명 10년 혹은 5년 뒤에 상상도 못 할 부와 명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 당장에 지금 세계를 이끌어가는 기업 아마존도 성공을 예측하지 못했었으니 말이다. 우리는 매일 혁명이 일어나는 일상 속에서 조금 더 열린 마음을 가지고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얻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에 따라 사라질 수밖에 없는 직종, 산업군에 이입을 해보자면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적응하지 못하면 완전한 도태만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상상도 할 수 없던 이점을 우리에게 가져다줄 미래의 기술도 빈곤계층 등의 사회적 약자에게는 돌아가기 힘들 것이란 비관도 지워낼 수 없었다. 나날이 변화하고 진보하는 기술들 틈 속에서 인간 모두가 행복하기 위한 기술은 큰 사랑을 받지 못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