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북클럽1기] 4차 도서 작별 인사는 아직이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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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허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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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각오했지만 결국 울고말았다. 나를 키워준 부모의 보호자가 된다는 것. 나도 얼마 남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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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10년 전 잠깐 체험한 적이 있다. 아버지가 간이 많이 안 좋아 입원을 해야했고 엄마와 동생이 번갈아 돌보다 도저히 시간이 안돼 나에게 부탁했다. 프리랜서 였던 난 그때 일도 너무 힘들었기에 그래 일은 다시 구하면 되지 생각하고 아버지병간호를 시작했다. 지금도 아버지는 누구 말도 듣지 않지만... 97년에 뇌졸중으로 쓰러지시고 후유증으로 말도 거의 못하시는데도 약을 숨기고 내 말은 전혀 안 듣고.. 소리 지르고. 매일밤 답답하다며 돌아다니고 싶다며 휠체어를 밀어달라고해서 아버지를 태우고 병원을 밤새 몇 바퀴 돌기도 했다. 매일 가서 울던 곳은 바로 병원 계단. 쭈그려 앉아 울다 그때 남친이었던 남편에게 전화하곤 했다. 기간은 보름 정도였는데 몇 달이 지난 것처럼 힘들었다. 지금은 엄마가 요양보호사로일하시고. 아버지는 장애인이니 나와도 밀접한 이야기였고, 책을 읽으면서 내 경험에 맞물려 슬프기도 감동받기도 했다. ⠀⠀⠀⠀⠀⠀⠀⠀⠀⠀⠀⠀⠀⠀⠀⠀ ⠀⠀⠀⠀⠀⠀⠀⠀⠀⠀⠀⠀⠀⠀⠀⠀
이 책이 참 좋았던 게 에세이가 자신의 얘기라 남에게 와 닿는 게 쉽지 않은데 이야기를 차분히 들려주는 게 좋았고. 부모의 병간호나 요양보호 신청은 어떻게 할지 고민되는 정보도 많이 나와있다. 쓰는 내내 힘드셨을텐데 마음 아픈 이야기도차분히 들려주셔서 감사했다. 참. 나의 두 사람 도 같이 읽어주세요. 이어 읽으면 감동이 배 이상. 책 제목대로 아직 이르다.. 김달님 작가님 할아버지 할머니, 오래 오래 있어주세요.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