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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클럽2기] 예술과 나날의 마음
글쓴이 장재형


《예술과 나날의 마음》은 저자 자신이 오랫동안 미학을 연구하며 아껴온 미술ㆍ음악ㆍ문학작품을 소개한다. 즉, 예술을 통해 지금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미학 에세이다.

‘이 책에서 고야나 렘브란트, 카라바조나 페르메이르의 그림에 대한 해설이 있는가 하면, ‘형상’이나 ‘바로크’ 또는 ‘숭고’ 같은 주요 미학에 대한 논의도 있다. 눈먼 호메로스 그림에서 시와 철학의 관계를 성찰하는가 하면, 제인 오스틴에 기대어 ‘삶을 사랑하는 방식’을 살펴보기도 한다. 샤르댕의 정물화나 코로의 풍경화를 통해 그림의 시적 성격을 고민하고도 하고, 나치즘 체제에서 현실을 견뎌낸 루치지코바의 바흐 이야기도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예술과 나날의 마음》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제1장 「문화와 야만 사이」에서는 다비드의 그림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고야의 그림, 그리고 잔혹했던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전설적인 쳄발리스트 ‘루치지코바의 삶에 대해 말한다.


“예술은 이 모순에 밴 고통을 기억하고자 한다. 이 기억과 표현 속에서 그것은 좀 더 넓은 세계, 폭력 없는 사회를 지향한다. 예술은 현실을 기만하는 것이 아니라, 이 현실에 밀착하여 사실을 직시하고, 더 나은 삶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p71

제2장 「평범한 것들의 고귀함」에서는 평범한 일상은 그 자체로 고귀한 것이며 그런 삶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누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 고독을 시각화한 화가인 ‘호퍼’, 빛과 강렬한 대비 아래, 마치 한 편의 연극의 장면과 같이 생생한 「성 마태오의 부름」을 그린 카라바조, 평범한 삶과 생활도구들에서 고귀함을 그려낸 샤르댕 화가, 그리고 제인 오스틴의 소설 『맨스필드 파크』의 주인공 패니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제3장 「시와 미와 철학」에서는 예술론이나 미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형상’의 개념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미학에서 ‘아름다움’과 함께 중요하게 다뤄지는 개념은 ‘숭고’란 무엇인지 이야기 하고 있다.

“아름다운 것은 나/개인/주관에게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것이면서도 ‘동시에’ 내가 모르는 그 누군가도 아름답다고 느낀다. 이것이 아름다움의 ‘주관적 보편타당성’이다.”p206

제4장 「사라진 낙원을 그리다」에서는 지금의 현실보다 좀더 나은 세상인 유토피아적 이상, 즉 낙원의 꿈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 꿈의 실현 수단으로 책에 관해 말한다.

“문학과 예술 그리고 철학이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 지상적 낙원은 과연 존재하는가. 그것이 없다면, 글은 왜 쓰고, 예술은 무엇을 표현하며, 사상은 무엇을 구축할 수 있는가. 설령 낙원이 없다고 해도 낙원을 좇는 인간의 꿈은 낙원적이지 않는가. 이런 갈망을 담은 글은, 그 자체로 고귀하지 않은가.” p236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리움을 가꾼다’는 뜻이고, 이를 통해 자기영혼과의 관계를 새로 설정한다는 뜻이다. 책으로 꿈이 즉각 실현될 수 없다고 해도, 꿈은 키워지고 다독거려져 마침내 현실을 움직이는 에너지가 될 수 있다.” p334

예술은 우리의 나날의 삶 속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나날의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모든 것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다. 단지 예술 작품은, 그것을 이른바 ‘형상화’라는 과정을 통해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예술을 향한 마음은 곧 우리의 삶에 대한 사랑의 마음인 것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 선한 의지, 즉 사랑의 마음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 것이 바로 미학, 시와 그림과 음악과 철학이 결합된 인문학의 결실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것은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삶의 여정이기도 하다. 저자는 그에 대한 해답으로 ‘예술로 생각하기’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