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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독감에 걸렸다. (2018년 12월 10일 월요일 일기)
작성자 박연아 작성일 2019-02-25
작성일 2019-02-25

 월요일인 오늘 독감에 걸렸다. 주말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한국사 방과후 수업이 있어서 기다리던 날인데 독감에 딱 걸렸으니 하늘이 노래지는 것 같았다.

수요일에는 내가 일 년 내내 기다리던 스케이트 교육이 있는데 속상하기 짝이 없다.

 다른 식구들에게 옮기면 안 되니 어쩔 수 없이 방 안에 꼼짝않고 있었다. 가족들과도 왠만하면 접촉하지 않고, 친구들도 만날 수 없으니 방 안에 틀어박혀 읽은 책이 50권은 되는 것 같다. 하루에 책을 이렇게 많이 읽긴 처음이다. 책 읽는 것 빼고 달리 할 것이 없었다. 이러다간 집에 있는 책을 몽땅 잡아 먹고 말겠다!

 그런데 잠시 뒤 휴대폰으로 문자가 왔다. 친구들이 괜찮냐고, 아프지 말라고 보낸 문자였다. 덕분에 문자에 답을 하느라 15분쯤은 지난 것 같다. 어서 이 하루가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앞으로 1주일을 어떻게 지낼 지 막막하기만 하다.

 독감은 도대체 왜 나한테 왔을까? 친구들도 지난 토요일까지만해도 멀쩡했던 내가 왜 아픈지 모르겠다고 한다. 독감이 얄미워서라도 얼른 낫고 싶다. 내가 크면 독감에 영원히 걸리지 않는 약을 만들고 싶다. 정말이지 독감은 싫다.


(초등학교 4학년 박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