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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에델바이스---01
작성자 이담비 작성일 2019-03-01
작성일 2019-03-01

난 그곳에 있을게 너의 소용돌이를 잠잠히 바라보며 그 자리를 지키리.

너의 이야기를 만든 게 나이니 영원히 너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리.



아침이 되었다. 자명종이 여느 날과 다름없이 시끄럽게 울렸다. 솔이는 그제서야 잠에서 깼다.


" 솔이야! 일어나서 밥 먹어야지? 얼른 일어나." 어머니였다.

"으으응.... 후... " 나지막히 한숨을 쉰 솔이는 졸린 눈을 비비며 힘겹게 침상을 정리했다.

반복되는 하루였다. 기억속에서 솔이의 이야기, 그 하루는 반복되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솔이는 기억속의 이야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매일같이 아무렇지도 않은 척 웃으며 시간들을 보냈지만 마음 속 한 구석에는 풀리지 않은, 그토록 깊이 숨겨왔던 솔이만의 이야기가 있었다. 이야기 속 주인공은 솔이였고. 이야기 속 어리기만 한 주인공은 한없이 그 순간에 잠겨 울고 있었다. 솔이는 그 이야기가 너무나도 싫었다. 이야기 속의 아픈 솔이를 바라보기 싫었다. 그 아이를 보게 되는 순간, 깊은 소용돌이에 빠져들것만 같았다. 다시끔 그 불행한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어 그 순간을 또 다시 겪어야 할 것만 같았다.


"흐으으음.." 솔이는 학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기억속의 그 어린 아이와 함께, 터벅, 터벅. 저벅, 저벅. 한 걸음씩.

"솔이야!!" 며칠 전에 솔이의 짝꿍이 된 진예가 솔이를 불렀다.

"어, 안녕." , " 솔이 너 되게 졸린거 같아. 어제 밤샜어?"

"아니." "근데 왜 다크서클이 생겼을까? 너 요즘 계속 피곤해 보여."

"아 그래?", "너 작년에 나랑 놀러다닐 때는, 애가 으- 엄청 해맑았거든? 전교에서 아무 생각 없이 해맑기로 소문난 나보다도 더, 크크."

"아. "


솔이도 안다. 솔이가 기억속 이야기에 파묻히기 전까지는. 기억속의 이야기가 솔이의 마음속에 깊이 파묻히기 전까지는, 진예와 너무나도 잘 어울려왔고, 여전히 진예는 솔이의 절친이라는 것을. 하지만, 기억속 아이가 솔이는 따라다니는 한, 솔이는 진예와 어울리는 것 조차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