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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념 /피트데이비스/상상스퀘어
작성자 박서현 작성일 2022-06-29
작성일 2022-06-29

저자 피트 데이비스는 요즘 시대를 '무한 탐색의 시대' 라고 정의했다.

또한 철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액체 근대'라는 표현을 썼는데 즉, 한 가지 정체성, 장소, 공동체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현대인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긍정적인 측면으로 이야기 하자면 액체처럼 유동적으로 적응을 잘 한다고 볼 수 있지만, 저자 피트 데이비스는 주류를 이루고 있는 무한 탬색 시대를 반하는 어떤 특정한 장소나, 공동체 등 특정한 무언가에 몰입하여 전념하는 '전념하기 반 문화' 라고 말하며 왜 우리는 전념해야하는가 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넘쳐 나는 정보로 인해 어떤 것을 취하고 어떤 것을 버려야 할지 몰라 선택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도 현대인들은 깊이보다는 새로움을, 공동체보다는 개성을, 목표보다는 융통성을 선호하는 무한 탐색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정작 어떤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는 사람에게는 열광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이중적 모습을 보이는 데에는 3가지 두려움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첫째, 후회에 대한 두려움

둘째, 유대에 대한 두려움

셋째, 고립에 대한 두려움이 그것이다.

이러한 두려움 때문에 주류 문화와 반 문화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하는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며 이러한 긴장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밝히고 있다.

이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무한탐색모드에서는 문화의 두 가지 유형과 무한 탐색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해방과 헌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특히 dedicate(헌신하다)라는 단어에 두 가지 뜻이 있는데 첫 번째 뜻은 ' 무언가를 신성하게 하다'와 '오랫동안 무언가에 전념하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무언가에 전념하기로 선택하는 것은 곧 신성한 일이라는 의미다.

전념하기의 핵심은 시간을 통제하는 것에 있다.

죽음은 삶의 길이를 통제한다.그러나 삶의 깊이를 통제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전념하기는 우리에게 주어진 한정적인 시간을 인정하는 대신, 제한 없는 깊이를 추구하겠다는 결정이다 (p41)

전념하기 반 문화에서는 전념하기의 영웅들의 이야기와 함께 탐색 모드에만 머무는 세가지 두려움 후회, 유대, 고립에 반해 전념하기가 주는 편안함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요즘 우리 문화가 혁신, 그리고 혁신을 이끄는 운동가와 창조자를 과대평가하는 반면, "새롭고 거창한 아이디어 가 실현된 이후에 이어져야 할 유지 활동을 과소평가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혁신은 단지 기술 발전의 첫 번째 단계일 뿐이다.

기술의 생애 주기는 대부분 유지 보수 작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닦고, 부품을 교체하고,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사소한 문제를 고치고, 이러한 과정을 지속하기 위해 사람들을 조직하고 교육 훈련하는 프로그램을 유지한다.

그리고 이 모든 작업을 하는 사람은 개혁가 가 아니라 메인 테이너, 유지하고 지켜가는 사람이다. (p131)

마지막 액체 세계 속 고체 인간에서는 경제, 도덕, 교육의 분야를 선택지 열어두기 문화와 전념하기 반 문화의 관점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목적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으려면, 새로운 경험이 주는 즉각적인 즐거움보다는 깊이가 가진 힘이 더 크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항상 표면 위에만 머무는 사람은 가볍게 부는 바람에도 휘청 인다.

반짝이는 것만 쫓아 다니며 사회가 가하는 압력을 버틸 만큼 단단하지도 않다.

그러나 깊이 파고드는 사람은 통제력을 얻는다. 빛나는 것을 쫓는 대신 자기 스스로 '빛나는 것'이 된다

깊이 전념하는 사람이 스스로 움직이지 않고자 하면 누구도 그를 움직일 수 없다.

반면 그가 세상을 움직이기로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

그들은 세계를 들어 올릴 힘을 갖고 있다.

꾸준히 한 가지 목적을 추구할 때 뒤따라오는 깊이는 그야말로 초능력이다. (p206)

넘쳐 나는 정보와 가짜 뉴스, ,sns 를 접하다 보면 맞다 고 생각했던 것들이 어느 순간 '이게 맞게 가고 있는 건가?'라는 의문이 문득 들면서 헷갈릴 때가 있다.

육아를 하면서, 일을 하면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등등 한꺼번에 밀려오는 혼란을 접할 때 이 책은 다시 한번 인생의 긴 여정의 뒤를 돌아보며 앞을 계획해 나갈 생각 정리에 도움이 많이 될 듯하다.

마지막으로

깊이 파고드는 것이 그렇게 좋은 거라면 어째서 우리는 항상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일까? 라는 질문을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던져본다.

그리고 그 해답을 이 책과 함께 찾아보면 어떨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