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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파이어, 언제나 나의 물고기
작성자 박연아 작성일 2019-10-31
작성일 2019-10-31

 오늘 학교가 끝나고 나니 비가 매우 많이 쏟아지고 있었다. 비가 내리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는 것 같았다. 나는 비가 오면 내 애완 물고기였던 파이어가 생각난다. 나는 죽은 파이어를 아빠와 묻어주고 언젠가 파이어가 나를 시원하게 적셔줄 빗방울이 되어 내게 돌아와 주기를 바랬다.

 그래서 비가 오면 파이어가 내게 돌아와 준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 들지만, 오늘은 왠지 파이어가 심술을 부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이어, 뭐가 문제야? "

 나는 손으로 쏟아지는 빗방울을 받아서 말했다. 빗방울이

 "미안해, 연아야. 오늘따라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살짝만 내리려고 했는게 이렇게 되어 버렸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나는 갑자기 눈물이 나올 것 같아 눈을 크게 깜박였다. 파이어가 보고싶어졌다.

 "파이어, 난 널 너무 사랑해. 네가 어디에 있어도, 내 곁에 없어도 넌 항상 사랑스러운 내 친구야."

 이렇게 말하고는 빗방울 담았던 손을 내 티셔츠 위 가슴에 살짝 대어 보았다. 급식 시간에 빨간 김칫국물이 한 방울 튀었는데 꼭 빨간 파이어인 것 같아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하얀 티셔츠에 김칫국물을 묻히고도 나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집으로 향했다.

 '사랑해, 파이어, 언제나 나의 물고기'


(초등학교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