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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걱정을 안고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작성자 최유진 작성일 2020-12-31
작성일 2020-12-31

걱정을 안고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인천 신현고등학교에 현재 1학년으로 재학 중인 나선영이라고 합니다! 저의 이름 처음 들어보시죠?? 맞아요! 제 이름을 들어본 사람은 이 글을 읽는 사람의 대부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을 알아요. 모든 걸 다 알 수는 없지만 저희는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걱정을 안고 살아갈 거예요. 맞나요? 저 또한 걱정을 한가득 안고 살아가고 있어요. 저는 여러분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서 온 건 아니에요. 그저 여러분이 생각하는 걱정이라는 아이와 제가 생각하는 아이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해요. 알다시피 저의 나이는 17살입니다. 17살이라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저는 많이 이야기를 겪고 수없이 여러 가지의 길을 걸어왔어요. 그래서 그런지 온갖 걱정을 다 안고 살아가고 있어요. 제가 생각하는 걱정이라는 아이는 처음에는 진짜 너무 싫었어요. 너무 싫은 나머지 무시하고 버렸어요. 저 아이가 저한테 있는 거 자체가 너무 싫었어요. 어쩔 때는 저한테만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싫었어요. 왜 나한테만 이러지? 나만 이러고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해왔을 때가 있었어요. 근데 아니었어요. 저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어쩌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래도 싫었어요. 이 아이가 저의 인생을 망치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제가 살아가고 있을 때 문제가 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저 아이의 탓을 했던 것 같아요. ‘걱정 때문이야. 이렇게 된 건 다 저 걱정 때문이야.’라고 말이죠. 저 되게 이기적이죠? 알아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가 더 힘들어질 것 만 같았어요. 그리고 그렇지 않다는 걸 늦게 깨달았어요.

걱정이라는 아이는 어쩌면 친구가 아닐까요? 저는 이제 그 걱정이라는 아이를 친구로 생각하기로 했어요. 이게 그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17살밖에 안 된 애가 이런 이야기 한다고 하니까 많이 우습죠? 그래도 한 번만 읽어주세요. 제가 걱정이라는 아이를 가지게 된 건 언젠지는 모르겠어요. 어느 순간 저의 곁에 있었고 또 어느 순간에는 티나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심각하게 느껴지기 시작한 건 중 2때 할머니가 돌아가신 그 순간이었어요. 할머니가 제 곁에 없다는 그 불안함이 너무 힘들게 했어요. 이제 없구나 나는 혼자구나 라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떨어뜨리지 못했어요. 그리고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거라는 장담을 했었어요. 사람들이 말하듯이 시간이 흘러가면 괜찮을 거야라고 말하잖아요. 그래서 기다렸어요.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흐르다 보니 여기 까지 왔어요. ‘선영아 괜찮아?’라고 물어보면 당연시 하게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뒤로는 아니, 나 안 괜찮아. 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시간이 해결해 주지 않는 것도 있었어요. 그게 걱정이었어요. 혼자가 됐다는 걱정을 안고 살아가니 시간이 지나도 그 걱정을 떨쳐버리지 못했어요. 걱정이 생긴다고 해서 평소처럼 행동을 못 하는 거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냥 평범한 하루를 보내던 중 내 친구가 하늘나라에 갔어요. 정말 친한 친구였어요. 제 모든 걸 나눠주고 뭐든 함께 하자고 약속 했던 친구가 떠났어요. 제 걱정은 배로 늘어났어요. 하루 하루 걱정이 줄어드는 게 아닌 늘어나는 과정을 보내고 있었어요. 하루 하루 보고 싶고, 생각났어요. 어떻게 사람을 잊겠어요. 못 잊어요. 제가 잊으려고 노력하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사람이란 게 잊는 게 힘들잖아요. 제 속에 있던 걱정들이 하나씩 겉 표면으로 들어나기 시작했고, 남들이 제 걱정에 대해 알까봐 조마 조마 하면서 지냈어요. 그러던 중 언니가 제 마음을 알았는지 저에게 묻더라고요. “선영아 무슨 일 있어?”라며 묻는데 저절로 제가 원하지 않았던 눈물이 흘렀어요. 그렇게 해서 저의 걱정이 표면적으로 남에게 들려지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그때 제 표정이 어땠을 것 같나요? 제 표정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내 인생에서 제일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겠죠? 그 표정을 보고 나서 언니는 저에게 최대한 그 걱정을 표면에 들어나도 되니 좀 내려두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너무 움켜지고 있는 나머지 보내줄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에요. 그래서 적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말, 어떤 걱정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하고 싶은가에 대해 온전히 제 생각이지만 저는 그 걱정이라는 아이를 친구로 생각하기로 한 거에요. 친구라는 관계가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도 그 짧고 긴 시간을 걱정이라는 아이와 같이 지내보려고 한 거에요. 제가 가지고 있는 걱정에 대해 그 아이에게 이야기를 했어요. ‘내가 이제 어쩌면 좋을까? 나는 이걸 이겨내고 싶어라고 말이죠. 그러고서 그 아이가 제게 이야기를 했을까요? 아니요. 이야기 해주지 않았어요. 그저 제 곁에서 묵묵히 들어줬어요. 솔직히 누가 걱정에 대해 여기 저기 말하고 싶겠어요. 그래서 그냥 누구한테도 들리지 않게 걱정이라는 아이에게 말했을 뿐이에요. 그 아이한테 말했을 뿐인데도 걱정이 덜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 뒤 부터였을까요? 걱정이라는 그 아이와 친구가 되었어요. 어때요? 참 어리죠? 이렇게 어려도 괜찮아요. 자기 자신만 생각했을 때 해결 될 수 있고, 덜 수 있는 관계가 되면 되니까요. 세상은 같이 살아가는 거래요. 자연도 사람도 성격도 어떤 것도 같이요. 걱정도 같이 살아가는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면 아는 사이가 되고, 제 마음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단 한 명의 친구가 될 수 있어요. 저는 어쩌면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 비해 걱정이 아주 작은 걸 수도 있어요. 걱정이라는 것이 남에게 잘 비춰지지 않아 서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걱정을 알고 있다면 털어놓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 저희 나라가 몇 명의 인원을 가지고 있는지 아십니까? 5,178579명이래요. 이 많은 사람들 중에 걱정 없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아마 사람들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을 거에요. 그러니까 여러분은 여러분만이 걱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 많은 사람들이 여러분과 같은 걱정을 안고 살아간답니다. 그 중 또 하나의 방법은 이 책을 읽어보세요. ‘그 녀석, 걱정이라는 책이에요. 이 책은 동화에요. 동화의 특징을 알고 계신가요? 동화의 특징 중 하나는 읽는 사람의 연령마다 느끼는 게 다르다는 것이에요. 10대가 읽은 이 책은 왠지 모르게 슬펐어요. 그 주인공 그 아이가 아닌 그 걱정이라는 아이가 슬퍼보였어요. 그 책에 있는 글 중에 네가 보내 줘야 가지, 나를 보낼 수 있는 것도 너야.’라는 글이 나와요. 걱정이라는 아이는 오고 싶어서 온 것도 가고 싶어서 갈 수도 없는 아이라고 나와요. 걱정이라는 것은 제가 가질 수도 보낼 수도 없어요. 그런 만큼 받아들이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난 걱정 안하고 있어. 걱정이 뭐지? 이러는 것보다 내가 하고 있는 걱정은 뭐지? 이 걱정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게 우선인 것 같아요. 이렇게 제 생각 또한 책에 나와 있었습니다. ‘나를 똑바로 봐. 그리고 잘 생각해봐. 너한테 왜 내가 왔는지.’ 이렇게 말이죠. 이 책에 해결책은 나오지 않아요. 하지만 여러분이 노력할 수 있게끔 만들어 줘요. 저 또한 이 책을 읽고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여러분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 세상에 해결되지 않는 건 없어요.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어요. 여러분이 가진 시간은 많고 그 많은 시간동안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지내면 되는 거에요. 사람에는 여러 가지 분야가 있데요. 겁이 많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는 사람과 겁이 없지만 겁이 있는 척하는 사람이요. 그 두 사람의 특징이 뭔지 아세요? 바로 자기 자신을 숨기려고 하는 거에요. 저 또한 그렇고요. 자기 자신을 들어내고 싶지 않아서 숨기는 그 모습 어딘가 안쓰럽죠? 자기 자신을 숨기지 않고 표출 했으면 좋겠어요. 울고 싶으면 울고, 웃고 싶을 땐 또 웃고, 화내고 싶을 땐 또 화내고. 이렇게 지내다 보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걱정 또한 하나 하나 잊혀지게 될 것이에요. 여러분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17살인 저도 하나 하나 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저보다 어린 나이도, 저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사람도 이렇게 잘 해결해 나가며 살아가고 있어요. 여러분 여러분은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 누구와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들이에요. 힘내세요. 그 누구도 여러분을 막을 자격 없습니다.

 

                                                                                                                                                                           17살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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