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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가시고기를 읽고....(경남여)
작성자 정영란 작성일 2002-09-01
작성일 2002-09-01
이 책은 조금 오래전에 읽은 것 같다..
처음에는 주위에 다른 사람들이 슬프다고.. 너무 감동적이라고 해서 호기심에 읽어 보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눈물 한방울도 흘리지 않았다. 오히려 이책에 담긴 아버지의 사랑이 감동적이라기 보다는 그 책에 나타나 있는 배경, 지금 우리사회에 더 충격을 받았을 뿐이다. 이책의 시작은 요즘 어느 책들과 다르지 않게 밝지는 않았다. 이혼하여 혼자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다움'이... 부모님이 이혼한지 2년만에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게된다. 다움이가 살수있는 방법은 골수이식밖에는 없었지만... 돈도 없고 능력도 없는 아빠에게는 다움이의 골수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결국, 아버지는 다움이와 함께 산속에 들어가 살며 마지막을 보내기로 하였다. 아버지가 끓여 주시는 뱀죽을 먹고 조금 나아져 보이는듯 하던 다움이는 어느날 갑자기 경기를 일으켜 병원에 가게 된다. 그리고, 병원에서 백혈구 수치가 더 높아졌다는 절망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마침 행운히도.. 일본에서 다움이와 같은 골수를 기증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고... 하지만 아버지는 그 수술을 시켜줄만한 돈이 없었다. 여러사람에게 빌리려고도 해봤지만 어쩔수 없이 자신의 장기를 팔기로 한다. 하지만 언제까지 불행이 계속될런지... 아버지 역시 간암말기라는 어처구니 없는 병으로 장기를 팔수 없게 된다. 어차피 죽을 몸이라는 생각으로 아버지는 자신의 각막을 팔아 다움이의 수술비를 마련한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다움이는 엄마품으로 돌아가고 엄마와 함께 잘살라는 냉정한 아버지의 말과 함께 프랑스로 떠난다. 아무도 모르게 앓는 아버지의 병은 더욱 심해져 죽음에 이르고... 이야기는 그렇게 끝이 난다. 꼭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 빌리는 방법외에는 자신의 장기, 각막까지 팔고 병까지 키워가면서 돈을 구하는 방법밖에 없었던 것일까? 왜 이렇게 까지 변했을까... 아무리 아버지의 살신적인 사랑을 담아내야 한다고 해도 이렇게 까지 차갑고 냉정한 사회는 단지 소설속에 존재하는 전혀 다른 세상이라고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이소설에서 말하려고 하는 아버지의 사랑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또, 기증자가 깨끗한 골수를 주기위해 채소만 먹었다는 이야기도 마음에 와 닿았다. 하지만,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살고 있는 세상이 너무도 차갑고 어둡다는 생각에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