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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혜란아! 미안해!
작성자 방혜선 작성일 2002-10-17
작성일 2002-10-17
"으앙앙앙~ 으앙앙앙 ~"
그날은 내가 태어나서 제일 슬펐던 날이다. 내 동생 혜란이까지도…….
나는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는 동생의 소중함을 모르고 동생을 괴롭히면서 언니로서의 행동을 특별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았고 언니는 자연스럽게 일찍 태어난 것뿐이다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언니는 그냥 동생을 좋아하면 된다' 이렇게 말이다. 하지만 아니었다. 이렇게 계속 써나가다 보니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한다.
나는 동아리 친구들과 활동을 끝낸 뒤 놀이터로 갔다.
"언니! 같이 가자!." "응! 그래, 혜란아!."
우리는 앞으로 벌어질 일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신나게 놀았다.
"언니! 우리 그네 타자!"  "그래!"  
'슝~ 슝~' 혜란이는 즐거운 표정으로 그네를 탔다. 그리고 옆 그네에는 혜미가 타고 있었다.  
"언니, 이제 가자!"
"그래 그러자!"
우리는 그네를 멈추고 모랫길을 '처벅 처벅' 걸어 갔다. 사건 발생!
혜미가 어찌나 그네를 높이 타던지 혜미가 타는 그네에 혜란이가 머리를 부딪쳤다.
"혜란아, 괜찮아?"
그 순간 나는 너무나도 놀라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혜란이 머리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너무 놀라 혜미, 혜란이, 나는 울음 바다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나의 입에선 "혜란아,미안."이란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동생이 아픈데 내가 할 수 있는건 미안하다는 말과 어머니께 인터폰을 드리는 일 밖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혜란이는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올라가고 난 1층에서 울고 또 울었다. 그런데 어떤 아이가 나를 보고 히히덕 거리며 웃었다. 그때 옆에 있던 수진이가 "너희들 동생이 아플 때 우리가 히히덕 거리면 좋겠니?"라고 했다. 그때 만큼 수진이가 고마웠던 적은 없었다. 아버지께서 오셔서 혜란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셨다. 조마조마해 하던 혜미와 난 한 통의 전화를 받고서야 힘을 낼 수 있었다. 바로 무사히 치료를 끝냈다는 어머니의 전화였다.
나는 가끔식 이제 지워지려고 하는 혜란이의 상처를 발견하면 마치 기계처럼 "혜란아! 미안!! 언니 용서해 줄거지?" 라는 말과 눈물이 흘러 내린다. 그리고 "혜미야, 다시는 놀이터에서 그네 높이 타지마!"라는 말이 나온다.
이 글을 쓰고 동생에게 더욱 더 잘 해주어야 겠다. 언니로서의 책임감도 다시 되새기고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혜란아,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