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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과학독후감> 로빈슨 크루소 따라잡기를 읽고..
작성자 김유리 작성일 2002-04-17
작성일 2002-04-17
'과학독후감 4월 12일까지 꼭 해오기' 매 4월 과학의 달이 되면 꼭 하는 과제이다. '저 숙제 좀 안 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지만, 얼마 전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2학년 때 썼던 독후감을 올려 도서상품권 2만원 어치를 받게 되었고 하여 이제는 한번 숙제다운 숙제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하여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과학도서라고 하기에는 유머스럽고  눈에 띄는 표지.. 재밌겠다. 이것이 이 책에 대한 나의 첫인상이었다. 대략적으로 1.노빈손이 무인도에 추락해서 어떻게 식수를 확보하고 불을 피우는가 2.자연을 이용해 무인도의 위치를 파악하고 구조신호를 보내는 내용 3.의식주를 슬기롭게 해결해 장기적인 생존 전략을 펴나가는 모습 4.정신적인 상실감에 대처하는 로빈손의 모습 5.날씨의 특징을 관찰하여 탈출을 시도하는 내용 이렇게 다섯 단락의 주제를 가지고 이 책의 주인공 노빈손이 무인도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일상 생활속에서는 지나칠수 있는 과학원리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 박상준 작가는 “만약 당신이 무인도에 홀로 남게 된다면 살아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주어 책을 읽는 동안 나에게 지루함을 느끼게 하지 않았고 책을 읽으며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라는 책읽는 기쁨이라고나 할까? 그런 기분을 심어주었다. 본론으로 들어가, 이 책의 주인공 노빈손은 여름 방학을 맞아 배낭 여행에 나선다. 그런데 비행기가 추락하는 바람에 무인도에 홀로 갇히게 되는 큰 시련을 겪는다. 이에 노빈손은  갖가지 시행착오 속에서 과학적 상식을 이용해 어려움을 뚫고 결국 무사히 무인도를 탈출한다. 여기서 노빈손이 사용한 방법은 땅을 파고 비닐과 돌을 이용해서 바닷물을 증류시켜 식수로 이용하여 생계를 꾸려나갔다. 사람의 몸에서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물을 확보하는 방법을 깨우치다니.. 뉴스나 신문을 통해 바닷물을 증류하여 식수로 이용한다는 사례가 있다는 것은 얼핏 들었지만 책에서 직접 보기에는 처음이래서 좀 생소하였다. 또 나는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란 생각을 무의식중에 하곤 절대 나는 노빈손같은 방법은커녕 절망에 빠져 허우덕대다 비극적으로 끝날 나를 생각하며 내가 얼마나 무능한 존재인지 알게 되었다. 나는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라는 소설을 새롭게 각색하여 과학도서로 편찬하여 과학원리를 깨우치게 해 줄 생각을 하신 작가 선생님이 참 존경스럽다고 생각하였다. 이로 인해 여러 사람들이 아니, 내가 많은 것을 깨달았으니까.. 무인도라는 상황 설정을 통해 과학의 원리를 하나하나 배운다는 컨셉을 어느 누구가 생각할 수 있었을까? 또 나는 노빈손이라는 뜻은 `빈손이 아닌', no-빈손의 의미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물론 책을 읽기 전에 책을 잘 알아야 되니까.. 여기서 '빈손이 아니다..' 주인공은 빈손은 아니기 때문에 무인도에서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될 것이다 라는 복선의 내용을 암시시켜준 것 같다. 난 이렇게 까지 주인공의 이름에까지 세심히 배려를 해 준 작가의 마음이 한없이 고맙게 생각한다. 나는 노빈손이 고난에 부딪혔을 때 모든 일들을 과학과 연관지어 하나 하나 일을 처리하고 탈출하려는 방도를 세웠을 때, 세운 방도를 열심히 수행하여 노빈손이 하나 하나 일을 처리할 때마다 감탄·존경의 탄성을 자아냈다. 또 노빈손의 행위 하나하나에 경악했다. 그건 바로 로빈손이 주위에 있는 것들에 숨어
있는 과학을 찾아내어 유용하게 잘 활용하는 것에 대한 존경에 대한 표시였는지도 모른다. 또 그동안의 나의 잘못된 인식들을 꼬집을 수 있었다. 나는 항상 발명숙제나 난관에 부딪혔을 때 과학, 즉 발명은 '나로서는 과학에 다가가기가 너무 힘들고 과학은 주변에서 잘 찾아볼 수 없고 나에게는 너무 먼 학문'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항상 과학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움츠리고 도망갔었는지 모른다. 과학은 그리 어렵고 먼 것이 아닌데, 내가 과학에 대해 거부하고 멀리했는지 모른다 정작 과학은 나의 일상 주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제부터는 나도 과학에 대해 공부하겠다 라는 거창한 결심보다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관찰하고 기록하는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
  마지막으로 다시 '내가 노빈손이라면?' 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새롭게 바뀐 인식과 알게 된 과학원리를 동원한다면 책을 처음 읽을 때처럼 비극적인 결말은 아니겠지? 잘 하면 나도 노빈손처럼 무인도를 무사히 탈출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나의 자만인가? 자만이래도 오늘은 좀 부려보고 싶다. 새로운 나의 사상과 인식을 형성한 날이니^-^ 나중에 친구들에게 자랑해야겠다. "너희 로빈슨 크루소 따라잡기 읽어봤니? 만약에 니가 무인도에 떨어졌다면 어떻게 살겠니?" 라고 물으며 새롭게 변화된 나의 의견을 친구들에게 표현하고 싶다.


-끝까지 읽어주신 거에 비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