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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즐거웠던 한 가위
작성자 오은지 작성일 2002-09-30
작성일 2002-09-30
벌써 추석이 지났지만 추석을 떠올리며 쓴 글입니다.
이상하거나 안 된 부분이 있으면 지적 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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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추석이 다가 왔다. 친척들을 만나서 즐겁게 놀고 전도 부치고 송편도 빚을 생각에 풍선껌 처럼 마음이 부풀었다. 이 곳 영천에서 전주 까지 가는 시간은 지루하고도 지루했지만 동생과 다툼, 놀기를 계속 반복 하면서 전주로 가는 발길은 참 가벼 웠다. 우리 아빠께서는 우리를 지루 하지 않게 하려구 계속 노래를 신나게 부르고 한 참을 달려왔다. 차가 대구를 빠져나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6시간이나 차를 타고 달려 왔던 것 같다.
전주, 할머니 댁에 도착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고모는 나를 반갑게 맞아 주셨다. 우리 작은 엄마가 새로 여자 아이를 낳았는데 너무 작고 인형처럼 예뻣다. 할머니 말씀에 전부터 부치고 송편을 빚는 다는 말에 빨리 빨리 전을 부쳐야 겠다는 생각에 허겁지겁 전을 만드는 걸 도 와드렸다.
버섯을 부침 가루에 뭍히고, 계란에 빠트리고.. 너무 재미있었다.
손가락에 가루들이 엉기어 달라 붙어 자꾸 손을 씻으니 귀찮았다.
내가 만든 땀방울이 들어간 버섯전, 오징어 전 등 맛있는 전을 손가락으로 집어 먹는 기쁨이란.. 해 보지 못 한 사람은 알지 못 할것이다.
얼마나 맛있던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게 더 없을 것이다.
전을 다 부치고 드디어 송편을 만들 시간이 다가 왔다.
송편 하얀색이랑 쑥색 반죽을 했는데 하얀색은 우리 엄마께서 물을 너무 많이 부어 반죽이 질게 되서 잘 만들어 지지가 않았다.. 그런데 우리 고모는 왜 이렇게 이쁘게 잘 만드는지 샘이 났다.
터지고, 모양이 삐뚤어지구.. 그러니 더욱 짜증이 났다.
하지만 쑥색은 반죽이 잘 되어서 모양도 이쁘게 속도 알차게 차고 하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꿀꺽~" 침이 넘어가고 솔잎을 뜯어 차곡 차곡 넣은 뒤 찌어 먹는 송편의 맛은 참으로 달콤 했다.
사람도 이것 처럼, 처음 할때 잘 하지 못하면 습관이 들어 삐뚤어지고 터지고 하지만 잘 되면 모양도 이쁘고 보기도 좋고 맛있을 것 같다.
나도 그 처럼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 겠다.
다음 날 아침, 집 안에서 제사를 드렸다. 여러가지 과일, 밥, 송편, 전을 올리고 제사를 드렸다.
친척 언니 혜림이 언니가 안 온다는 사실에 나는 실망했다.
내가 온 이유는 혜림이 언니와 놀기 때문이 반이나 차지 하기 때문이다. 친척 혜림이 언니는 나에게 무지 잘 대해주고 너무 재미있는 언니인데 안 온다니 너무 섭섭했다. 너무 심심했다. 할아버지와 작은 아빠, 아빠는 성묘에 가시고 나는 TV 밖에 볼수가 없었다.
추석 특집으로 재미있는 것도 많이 했지만 난 내 또래가 없어 심심 할 뿐이였다.
점심을 먹고, 외할머니네 집에가서는 그래도 13살 엄지언니가 있었다. 동엽이 오빠까 6학년일 때는 잘 어울리고 그랬는데 이제는 14살이니 꺼끄럽고 조용하다. 엄지언니와 친척 동생 귀여운 가연이, 다혜와 같이 놀았주었다. 귀여운 동생들~ ^-^ TV에 보면 수재민들이 너무 불쌍했다.
추석도 제대로 지내지 못하구.. -_-a.. 이 놈의 자연 재해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부모님은 무척 피곤 한 얼굴이였다. 월요일 효도 체험 휴가를 맞아서 부모님게 효도를 많이 해야 겠다는 생각과 추석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반성도 해 보았다.
지난 추석은 정말 즐거웠던 한가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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