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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999마리의 형제
작성자 안도희 작성일 2002-10-29
작성일 2002-10-29
봄이에요.
엄마개구리가 논에다 999개의 알을 낳았습니다.
논물이 미지근해질 무렵, 알에서 올챙이가 태어났습니다.
저런, 그런데 한 개가 알인 채로 그냥 남아 있어요.......
"이건 가장 먼저 낳은 형 알인데, 어떻게 된 걸까?"
엄마개구리가 귀를 알에 대어 보니까,"새근새근, 콜콜......."
작은 숨소리가 들려 왔습니다."정말 어이가 없네. 이런 잠꾸러기 형이 어딨담."
한 달이 지나도 형은 "새근새근,콜콜......."
커지기만 했을 뿐, 알인 채로 그대로."우리는 다리가 나왔는데, 형은 아직도 깨지 않네.""언제까지 자고만 있을 건가?"
동생들에게는 팔이 나왔는데도,형은 아직도 "새근새근, 콜콜......."
마침내 엄마개구리가 화를 냈습니다.
"그만큼 잤으면, 이제 일어나거라!"
엄마개구리한테 꾸중을 듣고, 형은 올챙이가 되었습니다.
"우아, 형이다,"
"형은 엄청나게 크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논에 뱀이 나타났습니다.
뱀은 올챙이를 잡아먹는 것을 아주 좋아했어요."올챙이는 없나?
어린 개구리도 괜찮기는 하지만......."
그런 줄도 모르는 999마리의 형제들은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형이 술래야."
개구리가 된 동생들이 숨었습니다. "찾는다.""아직."
"찾는다.""좋아" 개구리의 몸은 풀밪과 비슷해서, 숨기에 아주 좋아요.
비슷해서, 숨기에 아주 좋아요.
"어디에 있을까? 자, 찾는다.""으응, 이 쪽일까, 저 쪽일까?"
동생들을 찾고 있는데.
풀잎이 한들한들 흔들렸습니다."앗, 찾았다. 어서 나오라고."
형이 다가가니까-."으흐흐, 맛있겠는데, 먹어 버려야지"
"으악, 뱀이다. 살려 줘ㅡ.
그것을 본 동생들은 "큰일났다. 형이 잡아먹히겠어!"
"빨리 형을 구하자!""꼬리를 잡고 이영차, 이영차!"
"형, 빨리 도망가." 그런데ㅡ. 처얼썩ㅡ!
뱀은 헤엄치는 것이 빨라요, 빠릅니다.
"맛있어 보이는 올챙이야, 기다려ㅡ!" 형은 힘껏 도망갔지만, 아, 붙잡힐 것 같아요. 형은 벌써 비슬비슬. 이쪽으로 비슬비슬, 저쪽으로 비슬비슬.
'아 이제 더는 헤엄을 못치겠어. 잡아먹히고 말겠다......'
하고 생각했을때ㅡ."웩 주, 죽겠다. 살려 줘ㅡ."
"만세 형이 뱀을 물리쳤다"
그런데 형이나중에 뒸다리, 앞다리, 다나와서 개골개골 노래 부르며 하루종일 하루종일 개골개골 소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