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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어린왕자 2(앙투안 김기종 생텍쥐페리 지음)
작성자 김기종천재 작성일 2002-07-16
작성일 2002-07-16
나도 또한 이 책 속의 자신들만 생각하고 고정관념이라는 틀에 박혀 사는 아이이고 이렇게 살아온지도 어언 13년이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가 쓴 이 어린왕자를 시리즈로 읽었지만 이번에는 유진 출판사에서 나온 것을 읽었다. 그런데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책 속의 주인공을 만나보았다. 바로 내가 어린왕자의 책을 읽을 때이다. 책이 검은 그림자를 띄면서 내 눈으로 직행해서 가까이 왔다. 그리고는 어디모를 환각 속에서인가 한 아이가 내게로 다가왔다. 누군지 모르지만 누군지 모르지만 그 아이는 어디선가 아주 허름한 꼴은 한 채로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 때는 추워서 나도 얼떨떨했다. 하지만 그 아이는 푸른 망토와 금발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나는 그아이가 아주 얇은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얼른 내 외투를 벗어서 그아이의 양 어깨로 살포시 덮어주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아주 희망에 차고 간절한 눈빛으로 주머니 속에서 몇 장밖에 남지 않은 허름한 수첩과 짝이없이 몽땅하고 뭉퉁하고 때가 탄 연필하나를 내게 건네주면서 한 페이지를 폈다. 누군가가 모르게 아주 정성껏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그린 부리망이 있었다. 그러고는 나보고 "저기, 말놓아도 되지?" 하고 내게 물었다. 나는 같은 또래로 보여서 그냥 "어, 괜찮아"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 허름한 아이는 "그거는 내 양 부리망인데 그건 가죽끈이 없어서 양이 자꾸 내 하나밖에 없는 꼿을 먹을려고 해. 그러니까 그 부리망에 가죽끈을 양쪽에 좀 그려줘.." 라고 말했다. 그 때 나는 그 아이가 어린왕자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어린왕자가 죽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살아서 보니 기적이라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런데 이것이 웬일인가? 내가 갔었던 그 곳은 어린왕자의 별이었다. 어쩐지 춥다고 생각했는데 그 곳은 우주한가운데 떠 있는 별이어서 춥기도 한 것이었다. 내가 어떻게 해서 그 곳까지 갔다 왔는지는 모르지만 어린왕자는 한 양을 가리키면서 동시에 그 앞에 놓였있는 이상한 바가지를 가리켰다. 그 속을 들여다보자 장미 한송이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추위에 얼어서 몸이 단단해져있는 장미였다. 그래도 나는 그 어린왕자의 간절하고 희망찬 눈빛에 이끌려서 가죽끈을 그려주었다. 그런데 양이 있다는 상자속에는 풀만있고 아구것도 없었다. 눈에 보이는 것은 겉이요, 마음으로 보는 마음의 눈은 속이다라는 말을 어린왕자 책에서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나는 마음으로 그 상자 속에는 양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였다. 어른들의 고정관념이라는 울타리같은 틀 속에 박혀진 한 사람으로서 그런 일이란 내게 있어서 아주 불행한 일이기도 하였다. 그런 어린왕자는 나를 보면서 "나랑 조금만 있어줘, 난 외롭단 말이야" 하고 또 한번 내게 부탁을 했다. 잠시 동안 아무 말 없이 기다렸다. 갑자기 나는 어린왕자가 어떻게 해서 노란 뱀에게 물려 이곳까지 왔는지 알고 싶었다. 그러나 어린왕자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성격이 급한편이라서 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처럼 참을 성이 없기 때문에 다시한번 더 큰 소리로 어린왕자에게 물었다. "어떻게 노란뱀한테 물려서 이 곳까지 왔니?, 그리고 너는 네 육체를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니 육체가 있니?"하고 물었다. 그러자 어린왕자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그러자 어린왕자는 이렇게 한마디로 대꾸했다. "그건 내가 길들여졌기 때문이야" 순간 나는 그것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하지만 어린왕자는 가만히 저 빛나느 별들을 바라보고 있어서 나는 물어보지 못하고 그냥 있었다. 갑자기 어린왕자가 큰 소리로 말했다. "비행기 조종사 아저씨!!, 이리 와보세요" 하고 말이다. 나는 밤하늘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어린왕자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자신을 길들여 주었다던 그 아저씨를 향해서 입이 귀에 걸릴 듯이 웃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어린왕자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바로 그 어린왕자1을 지었던 아저씨의 5억개의 별방울이었던 것이었던 것 같았다. 지금은 아무래도 육지에 자신의 육체를 버리고 수 많은 별들 중에서 한 별에 앉아있는 어린왕자를 지켜보기 위해 어린왕자의 별에서 볼 수 있는 곳에서 들어간 것 같단 느낌이 들었다. 그 후로 나는 잠시 머뭇거렸다. 그런데 두통이 오는 듯한 느낌에 나는 눈을 뜨며 깨어났다. 나는 분명히 어린왕자를 보았다. 지금은 외로움 속에서 해방된 채 아주 길들여진 어린왕자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