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마당 > 글나라우수작품 > 우수작품

우수작품

제목 썸타는 책읽기 '청춘의 독서' (맹자) 강의를 들은 후기
작성자 황송이 작성일 2018-09-20
작성일 2018-09-20

썸타는 책읽기 : 청춘의 독서 (맹자) 수업을 듣고


어떤 마음의 울림이 있었을까? 평소 생각하고 마음먹은 것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다보니 평소에 염두에 두던 유시민이라는 작가의 책으로 수업한다는 것만으로도 호기심이 생겨서 썸 타는 강의를 들어보기로 했다.

강사님이 화면으로 띄운 청춘의 독서 책 소개, 언론에 자주 나와서 너무나 잘 알려진 유시민 작가의 소개, 책 표지와 문구의 소개 등으로 분위기는 집중되고 수업 내용에 차츰 몰입되었다. 단순하지만 수강생들의 많은 경험을 끌어내도록 질문하시는 내용들이 평소 나의 삶과 관련된 것으로 가득했다. 유시민은 맹자를 ‘진정한 보수주의자’라고 표현했는데 우리가 주로 보수주의자라고 인식하는 것은 새로운 것을 좋은 점 ,싦은 점 상관없이 무조건 배척하고 과거에 이룬 것을 계속 고수하려는 사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맹자는 그런 보수주의자가 아니었다. 왕보다 백성이 무겁다는 표현에 걸맞게 인과 의를 주장하며 왕 앞에서도 백성을 위한 왕도정치를 겁 없이 주장하며 백성을 힘들게 하는 왕은 언제든지 갈아치울 수 있다는 역성혁명을 이야기했다. 진정한 보수주의자는 백성을 살리는 정책을 끝까지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제자백가의 부국강병이 백성을 힘들게 하므로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다. 아하, 이런 것이 진정한 보수주의자이구나! 나의 편, 너의 편 나누어서 잘하든 못하든 무조건 내편이 다 맞다고 우기고, 백성이 아프든 힘들든 상관하지 않고 자기들끼리의 생각을 고수하고 변하지 않는 것이 보수주의가 아니구나’ 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면서 다양한 생각거리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수업방식이 토의 진행으로 서로 서로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계속 하다 보니 나의 솔직한 면이 쏟아져 나왔다. 다른 분들도 처음에 맹자라는 중국 인물에 대한 서두를 꺼냈을 때는 약간의 부담스러운 마음을 나타냈지만 과거 춘추 전국 시대의 상황도 우리가 사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편하게 재미있게 수업에 참여하시는 듯했다. 다른 한 분은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이 최근 우리 사회의 진보와 보수에 관해 민감도가 높아서 걱정이라고 하셨다. 그 분의 아들이 보수주의자라고 자기를 칭하면서 이 시대의 정권, 사회 구조에 관해 반발하는 마음이 강했는데 오늘 집에 가면 맹자의 진정한 보수주의적인 면을 책을 통해 보여주면서 함께 읽고 이야기하시겠다고 하셨다. 아직 성인이 되지도 않은 나이에 생각을 고정시키고 변할 가능성을 거부하고 있는 그 자녀이야기를 들으니 앞으로 살아갈 많은 날에 유연성 있는 사고를 하게 되고 옮고 그름을 잘 분별하는 어른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그 분은 유레카를 찾은 듯이 맹자를 소개해 주신 강사님께 거듭 감사하다고까지 했다. 만약 맹자가 타임머신을 타고 현대 우리나라에 와서 지금의 정치 행태를 보고서 대통령을 방문한다면 뭐라고 말할 수 있었을까? 지극한 효성의 아들이기도 한 맹자는 부인에게는 좋은 남편으로 평가받지 못한 듯하다. 맹자에게도 그런 맹점이??? 웃음이 터졌다. 맹모삼천지교를 실천한 맹자의 어머니의 일화를 들으면서 과연 나는 엄마로서 자녀를 위해 그런 노력과 헌신을 할 수 있을까? 등의 다양한 생각들이 쏟아진 수업이 재미있었고 기회가 있으면 유시민 작가가 쓴 다른 책들도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서먹한 분위기가 마치는 시간에는 더 많은 이야깃거리가 나와서 시간이 부족할 뻔했다. 점심시간을 부쩍 넘긴 시간이었지만 나의 엉킨 차가웠던 한 자락의 마음이 따뜻한 분위기 덕분에 녹아버린 기분이었다. 유익하고 보람된 시간을 보낸 이 수업이 오래 기억될 듯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