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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미지수
작성자 정미선 작성일 2019-01-29
작성일 2019-01-29

1. 달갑진 않다.


어떤 여자든 자신이 일구어낸 생명에 자식이란 이름을 붙히곤 누군가의 '엄마' 라는 존재가 된다면 보통 달갑게 생각할 것이다.


'만약 이게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면 정정하겠다.'


하지만 누군가에게선 자신의 안에 절대 생겨나선 안 될 불청객 또는, 손톱보다 작은 상태에서 없애버려야 할 '쓸모 없는 생명' 이라고 칭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그는 세상에 태어난 것 자체가 달갑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그 시절, 그 때의 부모가 가졌던 직업 또한 지금 생각해보머 달갑지 않았다.


생물학적으로 나를 가졌던, 즉 어머니라고 칭했던 여자는 다방에서 일하던 여자였던가? 술집에서 일하던 여자였던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둘 중 하나라고 누군가에게 들었고, 아버지라고 칭했던 남자는 편의상 폭력적인 남자라고만 밝히겠다.


비록 순간이었겠지만 서로 불타올랐을지도 모를 잠깐의 관계에서 그 누군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섞여버린 화학작용으로 그가 만들어졌다.


어머니의 친정집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젊었던 시절부터 생사를 알 수가 없어서 뵙고 싶어도 뵐 수 없었고, 그가 생겨났다는 자그마한 이벤트는 그의 할머니 할아버지께 먼저 알려드리게 되었다.


그들은 당연히 그를 달가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어머니의 뱃속에서 꿈틀거렸던 단세포인 그 까지도 부정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유유상종 이라고 이만한 조합이 어디 있던가? 그가 생기기 전, 서로의 실타래가 얽히기 전 까지만 해도 폭력적인 그의 아버지와,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을 팔며 돈을 벌던 그의 어머니.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가장 커다란 문제이자, 그들이 파생적으로 만들어냈던 한 가지 인격체였던 그.


어쩌면 그들의 가장 본능적인 성향에 의해 섞여버린 그들의 DNA에 닮기 싫던 곳 만을 닮게 되어 냉정해진 그가 그들 서로를 더욱 멀어지게 한 것은 아닐까.


잊으려고 노력했었던 나와 그들의 짧지만 끝나버린 지난 과거는 애써 잊고 넘어서려고 했지만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라 그를 옭아맨다.


짧았던 기억이지만 그가 봐왔던 그 남자와 여자의 행동들은 그에게서 피고름이 흐르는 끈적하게 흉이 되어 지금까지 기억 속에 남아있다.


"야오옹~"

 

추운 겨울, 얼룩 고양이를 졸졸 따라다니며 서로 체온을 나누는 고양이들을 보는, 나쁜 것들만 먹고 자란 6살 짜리 꼬마 아이가 넋을 놓고 지켜보고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