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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빛나던 미완의 청춘 우리가 기억해야할 이름 동주”영화를 보고나서
작성자 윤태빈 작성일 2019-07-17
작성일 2019-07-17

빛나던 미완의 청춘 우리가 기억해야할 이름 동주영화를 보고나서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시절을 배경으로 일본 식민지 시대를 다루었다. <동주>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조선인의 피해'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일본 전체주의, 혹은 군국주의의 테두리 안에서 살아간 그 당시 청년 지식인들의 고민과 선택을 그린 영화다. 이렇게 시인 윤동주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 영화의 구조는 일본경찰에 체포되어 심문을 받는 윤동주의 현재와 체포되기 이전까지의 윤동주의 과거를 교차해서 보여준다. 또한 윤동주는 취조를 받으며 송몽규를 끊임없이 회상한다. 이는 시인 윤동주의 일생을 자세하게 알 수 있게 하는 영화적 장치이며, 그의 외종삼촌인 송명규를 통해 우리는 윤동주의 내면갈등이나 생각들을 알 수 있다.

 영화에서처럼 실제 둘은 이종사촌 간이다. 같은 만주 간도 용정 명동촌에서 태어나 죽은 것 역시 달을 달리 했을 뿐, 이들은 운명처럼 같은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세상을 마감했다. 대한민국 역사의 가장 큰 아픔과 치욕의 시대 속에서 평생을 함께 한 친구이자 라이벌 관계인 윤동주와 송병규의 삶은 고통 속에서 피어난 한 송이 꽃과 같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흑백으로 진행되는데 이는 시대적으로 암울했던 분위기를 잘 살려냄과 동시에 시인 윤동주라는 인물에 집중하게 하는 힘을 준다. 빛과 어둠이 극명한 흑백의 화면 속의 그들의 삶은 그 누구보다 빛나고 어두웠다.

극중 윤동주는 정지용 선생님을 만나면서 부끄럽지 않게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겟나? 부끄러움을 아는 건 부끄러운게 아니야. 부끄러운 것 모르는 것이 더 부끄러운 것이지.” 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이는 당시 조선의 지식인들이 식민지가 되어버린 현실에 얼마나 낙담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들은 그 실망감과 부끄러움 속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발판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그 자신의 행동으로써 드러낸다.

 윤동주는 부끄럽지 않은 인생을 살기위해 움직인다. 동주는 시를 씀으로서 일제에 맞선다. 그는 자신의 부끄러움을 담아낸 시를 출판하며 그 시대를 살아갔던 다른 이들의 마음 속에 담긴 부끄러움을 일깨워낸다. 그와 반대로 송몽규는 책상 앞에서 벗어나 직접 적진으로 자신의 몸을 던지는 행동파로 나서며 각자의 방식으로 대한독립을 위해 노력해간다. 이렇게 윤동주와 송몽규는 그 방식은 서로 달랐을지언정 부끄러움을 알았기에 부끄럽지 않을 행동을 하였고, 그 행동을 통해 자신의 신념을 지켰다. 그리고 이들의 행동과 신념은 현대에까지 전해져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극중에는 많은 시가 등장한다. 영화는 흰 그림자, 참회록, 병원, 별헤는 밤, 아우의 인상화, 쉽게 쓰여진 시, 사랑스런 추억, 바람이 불어, 새로운 길, 자화상, 서시 등 교과서에서 한번쯤 읽어봤던 이 시들의 배경을 서술하며 그 당시 윤동주가 어떠한 마음으로 이 시를 썼고 쓰게 되었는지를 집어준다. 이 영화를 통해 나는 이전 공부를 하기위해 암기하듯 외웠던 <동주>의 시, 그 뒤에 담겨있던 삶에 공감하며 영화 <동주>를 통해 시인 윤동주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게 되어 유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