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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시고백을읽고
작성자 최재홍 작성일 2021-07-27
작성일 2021-07-27

가시고백

(중1최인호)



책장을 넘기면 처음시작은 학생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가발 수공업을 하시는 어머니의 섬세한 손길을 물려받아 도둑이라는 직업을 선택을 한게 아닌 선택받았다는 착각에 빠진 해일과

욕에도 스타일이 있다고 강조하는 진오, 대찬 십팔 세 소녀 대표이면서 두명의 아빠를 둔 지란이 그리고  해일을 짝사랑하고 있는 반장병이 걸린 반장 다영.해일은 지란의 전자수첩에 손을 대고 지란의 친아버지집의 넷북과 마트의 건전지까지 손을 댄다.그러다 우연히 달걀을 부화시키는 것을 하게 되고 부화한 병아리인 아리와 쓰리를 보러 지란과 진오가 해일의 집에 이리저리 들락날락한다.

그리고 지란의 친아버지집에서 넷북을 훔치 것을 진오에게 들키는 과정에서 전자수첩을 훔친 것도 들키고 곧이어 지란에게도 들켜버린다.전자수첩이라는 것이 지란에게 주는 의미와 친아버지집에 가서 친구들과 낙서를 했을때의 공허함을 느꼈을때… 그리고 평범하게만 보이는 해일의 집이 주는 편안함과 아득함으로 지란이 성장해 나가는 것을 알 수 있다는걸 깨달았을때…해일은 문득 생각에 잠겨버렸다. 

해일이는 사실 도둑이다. 낭만적 도둑도 아니고, 생계형 도둑도 아닌 말 그대로 순수한 도둑이다. 순수한 도둑이 말이 되냐고? 남의 마음을 마음대로 하기 위해 훔치는 것도 아니고 돈이 필요해서 훔치는 것도 아닌 훔치기 위해 훔치는 도둑이니까. 그는 심지어 친구 지란의 전자사전까지 훔쳐서 판다. 도둑질을 나쁜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해일은 도둑질에서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무엇인가 이루어 낸다는 것을 느끼는 듯한…

해일이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또 다른 하나는 유정란을 부화시키는 것이다. 기발하면서도 독특하다. 일반적으로 고 2라 하면 성적 올리기에 급급한 나이, 그에게 생명을 부화시키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순수하다는 말이 어울린다.사실 난 이부분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내가고2였다면…?

진오는 쌍시옷이 들어가지 않으면 문장이 완성될 수 없는 욕스타일리쉬다. 말을 할 때 욕이 많이 들어가서 그렇지 생각은 그리 나쁜 애가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의식이 세련된 멋진 녀석이다. 욕을 많이 한다고 해서 그 안에 든 생각까지 나쁜 것은 아니다.

지란은 대차다. 엄마, 아빠가 이혼했지만 씩씩하다. 부모님이 이혼한 이유를 다 아빠 탓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아빠를 원망하고 있다. 마음만은 영락없는 소녀지만 아빠와 대화를 나눌 때는 말에 가시가 선다.

이 세 친구들은삐약삐약 병아리 들이다 .무슨 말이냐고?

어느 날 갑자기 해일은 병아리를 부화시키기로 결심한다. 가족들의 도움과 성원에 힘입어 2개가 수정되었다. 나도 언젠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난 성공하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난 그때 너무 어렸고 응원 해주셨던 엄마가 감사하다.내가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셨던 부모님. 해일이 2개를 부화에 성공한 것을 보자 그때의 내 모습이 떠올랐고 나는 용기를 얻었다. 나라고 못할까. 왜 다시 실험해보지 못하고 포기했을까. 또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 나는 이제 용기를 얻었으니까.결국 해일과 가족들은 병아리 두 마리를 가지게 되었고 '아리와 쓰리'라고 이름 붙였다. 해일의 가족말고도 병아리를 예뻐하는 사람이 더 있었다. 그들이 바로 진오와 지란이다. 세 친구가 병아리를 통해 친해졌으니까 그들은 병아리 친구들인 것이다. 이들을 보면서 내 주위에도 이런 친구들이 있나 생각해보았다. 주위에 친구들은 많지만 마음을 나누고 함께하는 친구들은 이 세상에 몇 없을 것이다.처음부터 해일은 도둑이었다. 도둑으로 완벽한 그가 병아리를 키운다는 사실은 어딘가 어울리지 않았다. 솔직히 놀랄 만한 일이다. 도둑과 병아리, 두 단어는 상관 없어 보이지만 해일이라는 존재를 통해 연결되었다. 해일은 병아리를 통해 자신의 마음 속에 있던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 그가 훔친 것은 그동안 손가락에 꼽지 못할 만큼 많다. 아무렇지 않은 척 행동했으나 물건을 훔친 만큼 그의 양심엔 하나 둘씩 무겁고 날카로운 비수가 꽂혀있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병아리 덕분에 도둑은 자신의 잘못을 사과할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마음을 가볍게 할 수 있었다.

지란도 겪을 건 다 겪은 소녀다. 그녀의 대차다 느껴지는 성격은 오히려 그녀의 감추고 싶은 약한 마음을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아버지에게 차갑게 답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아마 아버지에게 의지하고 싶은 여린 마음을 감추고 싶어서가 아닐까. 그러나 그녀도 병아리 덕분에 용기를 내어 아버지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한다.

우연히 시작한 병아리 부화. 그것이 그들에게 행복을 낳게 했다. 우연이 힘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우리도 우연히 무엇을 접하건나 발견할 때가 있다. 남들에게는 하찮게 여겨지고 쓸모 없다고 여겨지는 것이라도 한번 원하는 대로 시도해보면 꽉 막힌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되어 줄 수도 있다.


(중1최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