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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 따뜻한 교회 선생님!
작성자 김유정 작성일 2019-12-02
작성일 2019-12-02

초등학교 1학년 때 교회에서 만났던 선생님이 보고 싶고 그립다. 그 선생님을 처음에 보고나서 무서운 생각이 들어었다. 선생님의 얼굴, , , 팔까지 혹 같은 것이 엄청 많이 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왼손은 손가락들이 온전하게 다 있지 않았고, 엄청나게 무거워 보이는 혹을 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선생님은 더운 여름에도 항상 긴팔을 입고 다니셨던 이유를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 선생님과 우연한 계기로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겉모습만 그럴 뿐 우리와 전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분이다는 것을 알고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처음에는 왠지 먼저 다가서기 어렵고 조금은 두려운 존재였다면 선생님을 만날수록 정상적인 사람들보다도 더 인간미 넘치고, 정이 넘치는 심성이 올바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선생님과 나의 인연은 시작되었고, 4년 동안 선생님을 보면서 비록 몸에는 장애를 가졌지만, 항상 당당하게 이야기하시는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정신없이 지낸 엄마도 내 말에 자주 귀 기울여 주지는 않으셨지만, 내가 자주 교회 다녀와서는 선생님 이야기를 하다보니 선생님을 집에 한 번 초대하자고 하셨다.

나는 너무도 반가워서 교회 선생님께

선생님! 엄마가 집에 놀러 오라고 하셨어요!”

선생님께서는 처음 내 말을 듣고 나서는 망설이신 모습이 기억난다.

아마도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우리 가족이 놀라지 않을까염려하신 것 아닐까 싶다.

처음 뵌 엄마는 선생님 초대 후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셨다.

선생님 멋진 분이시네. 성격도 좋은 것 같고, 웃는 모습이 예쁘시다

역시 우리 엄마도 내면의 착한 선생님의 모습을 제대로 보신 것 같아 너무 뿌듯했었다.

그리고, 내 생일날 한번은 선생님이 맛있는 것 사주신다면서 시내에서 만나자고 하셨는데 그날은 주말이라서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거리를 다니면서 가끔은 선생님을 쳐다보는 뜨거운 시선들을 나는 봤었다. 과연 그들은 선생님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

우리 선생님 언니, 오빠들처럼 똑같은 분이에요!”라고..

그리고, 물건을 사려고 선생님과 함께 꽤 커 보이는 화장품 가게에 들렀다. 들어서자마자 한 점원이 선생님 옆으로 다가선 듯 싶다 갑자기 다른 손님에게로 방향을 틀어 가버리는 모습을 봤다. 나는 순간 마음이 슬펐다. 선생님이 이런 대접을 자주 받으셨는지 궁금했지만 마음 아프실까봐 여쭤보지는 않았다.

몸이 불편하다고 마음까지 불편하지는 않는데, 선입견이란 너무 무서운 것 같다.

그렇게 선생님과 데이트 하던 날 결심한 것이 있었다.

내가 더 선생님을 사랑하고 더 아껴주면서 마음 따뜻한 좋은 친구가 되어 주어야겠다고...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 조금은 더 따뜻하게 그리고, 인정받을 수 있게 기회도 똑같이 주어지면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지금은 이사를 와서 선생님이 많이 보고 싶다. 비록 너무 멀리 떨어져 볼 수 없지만, 나는 그 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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