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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단한 콧구멍'을 읽고
작성자 장지은 작성일 2018-04-03
작성일 2018-04-03

아빠와의 유쾌한 이야기

-‘대단한 콧구멍을 읽고-

 

  ‘대단한 콧구멍(김유 글, 김유대 그림, 책 읽는 곰 펴냄)’은 우리시대의 아빠와 아이들의 마음나누기에 관련된 세 편의 이야기를 묶어낸 단편집이다. 두 번째 단편이야기 못난이 삼총사는 철부지 아빠와 형인 한철이, 동생인 두철이 삼부자가 엄마가 출장 가신 동안의 이야기를 재치 있는 문체와 코믹스러운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책 표지의 과장된 아빠와 아들의 우스꽝스러운 그림만으로도 이 책의 즐거움이 독자들에게 전해지는 듯하다.

 

  못난이 삼총사(아빠와 두 아들)는 집안의 잔소리꾼인 엄마가 없는 방학 동안에 자유를 만끽한다. 아빠와 함께 하고 싶은 일만 하기로 계획표도 짜고, 배달 음식도 실컷 시켜먹는 꿈같은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다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우는 두철이를 위해 엄마로 변신하는 아빠의 모습과 생활비가 떨어져 중국집 배달원으로 취직한 아빠의 실수만발 이야기가 재미있게 그려진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아빠의 사랑을 느끼고, 가족의 사랑을 깨닫는다.

 

  아빠와 아이들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그림을 통해 생동감 있게 표현되었다. 아빠가 엄마로 변신한 모습을 그린 것이나 친구가 놀러 온 상황을 묘사한 그림은 이 책의 재미를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역할을 한다. 아이들의 웃음의 포인트를 잘 살려서 그림의 진한 스케치 선은 동적인 장면을 효과적으로 나타낸다. 인물들을 다소 과장되도록 그린 것이나 밝은 채색으로 마무리한 것 등은 이야기의 명랑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잘 드러내주고 있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아빠의 모습은 조금은 부족하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인지 철없는 아빠이지만, 한층 친근감이 들었다. 가족과 소통에 의미를 둔 아빠에 대한 부성애를 부각시키는 주제이다. 우리가 보는 일반적인 아빠는 아니지만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아빠의 모습이 나온다. 외부의 시선으로는 무능력하다고 볼 수 있는 아빠이지만, 아들들을 사랑하는 모습과 아들들이 깨닫게 된 아빠에 대한 사랑은 바쁘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빠를 향한 아이들의 바람이 반영된 모습인 듯하다.

 

  이 책은 아동들이 현실과 상상을 구별하며, 현실을 넘어선 상상력이 가득한 이야기에서도 기쁨을 느끼기 시작하는 초등학교3학년 전후에 적합하다. 독서량이 많아져 다독이 가능한 아동들은 자신들의 주변 생활을 그린 생활 동화로 이루어진 이 책에 흥미 유발을 일으키기 충분하다. 특히 이야기의 주인공이 자신과 관련이 있을 때 흥미가 더욱 커지기에, 엄마가 출장 가서 집을 비우셨을 때의 일탈적인 생활들과 관련해 생활전반의 규칙을 넘어서는 짜릿한 경험과 즐거움을 독서를 통해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만 하루 종일 하고 지내고 싶다는 바람이 만들어 낸 이 이야기는 읽는 아동으로 하여금 상상하는 즐거움을 준다. 또한 현실에서 바쁘고, 무뚝뚝한 아빠가 아닌 날 위해 함께 시간을 보내줄 수 있는 아빠를 기대하게 만든다. 아빠와 아이들이 이 책의 못난이 삼총사 부자처럼 한층 가까워질 수 있도록 가족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아빠와의 즐거웠던 경험을 친구들과 서로 발표하는 시간을 통해 가족에 대한 사랑을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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