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노란 겨울 끝에, 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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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엄보배 | 작성일 | 2017-11-18 |
작성일 | 2017-11-18 |
노란 겨울 끝에, 봄
엄보배
장갑은 껴도 손이 얼어버리는,
지나간 그 겨울 속을 걷는 사람들과
아직 꽃이 피지도 않았는데
다가 올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
겨울을 걷던지 봄을 기다리던지
나는 두 갈래의 길에 서서
한참, 너를 쏟아 냈다.
어두운 바닷 속, 그 아래에선
너의 꿈을 잡을 수 있을 까
너무 어두워
혹시나 다른 꿈을 잡지는 않을 까
나는 두 갈래 길에 서
한참, 너를 걱정했다
나는 아직도 얼어버린 눈을
녹이지 못하고 시린 겨울 속을 걷고 있는데
이 세상의 시계는
변함 없는 시간을 건네주고
무심한 봄은 다가 왔다.
혹시, 너의 세상에도
봄이 왔다면 벚꽃을 잡아
꼭 너의 소원을 빌어라.
다음 생엔 사 계절 내내
봄인 세상에서 태어나게 해달라고.
어두운 바다, 그 밑에도
벚꽃이 피는, 꿈이 피는 세상에서
태어나게 해달라고.
나는 아직 두 갈래 길에 서서
한참 너를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