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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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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수민 작성일 2017-11-29
작성일 2017-11-29

 _   길   _


   앞이 보이지 않는

   내 길의 끝자락에서

   고고히 제 자리를 수비하던

   별의 사금파리 한 조각을 쥐었다


   암흑.

   내 앞길에 처박혀있는

   그 어떤 컴컴한 어둠이래도

   별빛 하나를 감추지 못하는 걸

   암흑이라 부를 수 있으랴

   시커먼 아귀라 칭할 수 있으랴


   내 앞에는 딱 하나의 별이

   그 길을 수호하고 있으니

   컴컴한 어둠 속에서도

   내 길을 나아간다


   시커먼 아귀의 입 속으로

   제 발로 걸어들어 가는 것

   그게 오직 하나 뿐인

   나의 통행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