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한 곳만을 주시한 채로 다른 곳은 쳐다보지 않습니다. 태양을 동경하는 모습인지 아니면 모든 이를 감싸안고 있는 태양을 짝사랑하는 것인지 아마도 해바라기만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해바라기는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입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식물이기는 하나 양지 바른 곳이면 더욱 잘 자라는 해바라기입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는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고루 볼 수 있는 꽃으로 유명합니다.

해바라기는 해바라기라는 이름을 가진 몇 가지 유래가 있습니다. 해바라기라는 이름은 중국어로 꽃이 해를 향해 핀다는 뜻인 향일규(向日葵)에서 비롯되었으며,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뒤 유럽에 알려져 '태양의 꽃', '황금꽃'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 해바라기는 페루의 국화이고 미국 캔자스 주의 주화이기도 합니다.

8∼9월이면 곧은 해바라기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원줄기가 가지 끝에 1개씩 달려서 옆으로 처지는 모습으로 지름이 8∼60cm 나 되는 대형 꽃 중에 하나입니다. 설상화는 노란색이고 중성이며, 관상화는 갈색 또는 노란색이고 양성이라고 합니다.

요즘에는 주로 관상용으로 많이 심으며, 줄기 속을 약재로 이용하는데 이뇨·진해·지혈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품종에는 관상용과 채종용이 있는데 채종용은 특히 러시아에서 많이 심고 있으며, 유럽의 중부와 동부, 인도, 페루, 중국 북부에서도 많이 심고 있습니다.
 
 

꽃에 얽힌 이야기

[아폴론과 크리티]

한여름의 강렬한 태양 아래서 커다란 꽃을 탐스럽게 피운 모습은 신선하고 열정적입니다. 태양을 따라 고개를 돌리면서 꽃을 피우는 이 꽃. 그리스 신화에서도 해바라기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태양의 신 아폴론을 사랑한 요정 크리티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 주지 않은 아폴론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다가 그대로 꽃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그래서 꽃말은 '애모', '당신을 바라봅니다'이라고 합니다.

[그리다와 우고시아]

옛날 바다 신의 두 딸 그리다와 우고시아는 해가 진 후부터 동이 트기 전까지만 연못가에서 놀도록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들은 놀기에 정신이 팔려 해가 뜬 것도 모른 채 정신없이 놀고만 있었습니다. 태양의 신 아폴로가 빛을 발하자 지금까지 보지 못한 황홀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언니는 동생이 규율을 어겼다고 모함을 하고 자신이 아폴로의 환심을 사려고 했지만 나쁜 마음을 가진 언니를 아폴로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언니는 아홉 날 아홉 밤을 선 채로 그의 사랑을 구걸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발이 땅에 뿌리를 내려 한 그루 해바라기로 변해 버렸다고 합니다.

알아보기

♤ 과명 : 국화과의 한해살이풀
♤ 학명 : Helianthus annuus
♤ 별명 : 향일화, 규화
♤ 개화기 : 8-9월
♤ 꽃색 : 노란색
♤ 꽃말 : 그리움, 당신은 멋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