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화가.
다비드는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신고전주의의 창시자로 신고전주의 미술은 18세기 중반에서 19세기 동안 유럽을 지배했던 예술양식이었습니다. 바로크, 로코코 미술에 반발하여 옛 고대 그리스, 로마 미술양식으로 복귀하자는 미술 사조였습니다. 신고전주의의 대표적인 미술가였던 앵그르를 비롯하여 그로, 제라르 등 19세기에 활약하였던 화가들 다수가 모두 다비드의 제자였습니다.

다비드는 1774년 로마대상을 받고, 1775년부터 1780년까지 로마에서 고전미술을 연구하였습니다. 이후 1784년에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라는 작품을 그리게 되는데, 이 작품은 다비드의 명성을 확립하게 하였고, 신고전주의가 이 시기에 자리를 잡게 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인물과 배경은 강하고, 뚜렷한 윤곽선에 의해 인물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 보입니다. 또한 작품에서 세 자루의 칼 손잡이가 시선을 하나로 모으게 하는데, 이는 하나의 소실점으로 시선이 집중되도록 작품을 그렸기 때문입니다. 이는 고전주의의 대표적인 특징인 통일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비드는 나폴레옹에 의해 궁정수석화가로 임명받습니다. 나폴레옹은 미술작품을 정치적인 선전도구로 사용하였는데,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입니다. 이 작품은 미술작품이 역사와 사실을 얼마나 왜곡시킬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작품으로 실제로 나폴레옹의 모습은 키도 작고 볼품이 없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나 백마를 타고 있는 나폴레옹의 모습에선 전혀 그러한 인상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또한 이 작품에서는 백마의 갈기를 휘날리며 군대와 함께 험한 알프스의 산을 넘는 것처럼 그렸으나, 실제로 나폴레옹은 말이 아니라 노새를 타고 산을 넘었으며, 부대가 먼저 넘어가고 며칠 뒤 따로 안전하게 산을 넘었습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나폴레옹을 영웅적인 이미지로 바꾸어 그린 것이며, 예술이 정치적 선전수단으로 사용된 하나의 예입니다. 이처럼 다비드는 나폴레옹의 궁정화가이자 선전화가로서 많은 작품들을 남겼는데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작품으로 《나폴레옹의 대관식》이 있습니다.

다비드의 작품에서는 고대 조각에서 느껴지는 질서와 우아함, 세련된 형태미, 그리고 섬세한 묘사와 색채감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소 생동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받고 있으나, 다비드가 그린 초상화의 경우는 사실적인 묘사로 인해 고전적인 형식미 속에서도 참신함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다비드는 나폴레옹의 몰락과 함께 추방되어 1816년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로 망명하였고, 다시는 조국 프랑스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이 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마르스와 미네르바의 싸움》(1771), 《소크라테스의 죽음》(1787), 《라부아지에 부처상(夫妻像)》(1788),《마라의 죽음》(1793), 《뤽상부르 정원의 풍경》(1794), 《사비니의 여인들》(1799), 《레카미에 부인의 초상》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