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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싯다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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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부유하고 학식이 높은 브라만의 아들로 태어난 싯다르타는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훌륭한 브라만이나 사제가 될 충분한 소양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의 찬탄을 한 몸에 받고 있었지만 그 자신은 영혼의 안정을 얻을 수 없었고 정신의 갈증의 축여지지 않았으며 마음의 불안이 사라지지 않았다.
도대체 인간이나 신도 창조된 것으로서 시간의 흐름에 지배를 받아 사멸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그를 괴롭혔다. 그는 온갖 경전을 익히고 참선을 하지만, 그가 궁극적으로 찾고 있는 참된 자아는 스승이나 책이나 지식을 통해서는 얻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의 절친한 친구인 고빈다와 함께 겨우 아버지의 허락을 얻어 고행자 사마나가 되기 위하여 집을 나선다.
그는 사마나들한테서 머물며 단식과 호흡을 중단하는 법을 배운다.
명상과 자아를 탈출하여 무아의 경지에 이르는 법을 배웠지만, 그것이 일시적인 도피 상태이며 생의 고뇌와 무의미에 대한 잠시 동안의 마비 상태에 불과하다고 느낀다. 결국 인생의 본질적인 길을 발견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느낀다. 결국 아무 것도 배울 수는 없다라는 역설적인 가르침만을 배운 셈이었다.
존재하는 것은 오직 안다는 것뿐이며 안다는 것의 적은 알려고 하는 것과 배우는 것이다라고 여기게 된다.
그럴 즈음에 그들의 귀에는 온갖 번뇌를 극복하고 윤회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났다는 고타마에 관한 소문이 들려 온다. 그는 최고의 인식을 지니고 있으며 전생의 일을 기억해 내고 열반에 도달했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고타마의 설법을 들어보려고 사마나 생활을 청산하고 떠난다. 그러나 싯다르타는 애당초부터 가르침이나 배움에는 회의적이었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고빈다는 고타마의 설법을 듣고 그의 제자가 되어 불법에 귀의하겠다고 결심을 하나 싯다르타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고타마 자신은 죽음으로부터의 해탈을 얻었지만, 부다의 가르침 그 자체로부터는 해탈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싯다르타는 깨닫는 것이다. 즉 더 나은 가르침을 구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가르침을 가지고 해탈을 얻는 그 길을 찾는 것이 자기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싯다르타는 지금까지 자기 내부의 핵심적인 것과 궁극적인 것을 찾아내려고 했지만 실상 자기 자신은 오히려 자기에게 생소하고 낯설게 여겨졌다. 그리하여 자시의 내부의 길을 걷고자 작심한다. 그런 생각을 하고 주위를 살펴보니 그제서야 비로소 삼라만상이 아름답고 신기하게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가상적 존재라고 경멸해 마지 않았던 현상 세계가 새로운 의미를 지닌 채 자기 앞에 놓여 있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집으로 돌아가려던 생각을 고쳐먹고 어린아이처럼 새 출발을 하기로 결심했다. 이제 완전히 고독한 존재가 된 싯다르타는 각성을 이루는 전율감과 재탄생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때 전에는 불신의 눈으로 바라보았던 현상세계가 그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이 가시적인 세계를 그는 마음의 고향으로 삼았으며 피안의 세계를 갈구하지는 않았다. 그는 어느 마을에서 음욕이 발동한 아낙네를 만나 욕망의 피가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지만 내심의 소리가 반대하여 그냥 지나치고 만다.
그러다가 한 도시 입구에서 미모의 기생인 카말라를 보고 그 아름다움에 반하여 자기가 무지한 방면의 기술을 통달한 그 여자를 자기 스승으로 모신다.
그녀의 소개를 받아 거상인 카마스와미 집에서 장사꾼으로서의 남다른 수완을 발휘하여 재산을 많이 모은다.
속세 인간이 빠져드는 온갖 욕심과 고통에 빠져들고 급기야는 도박에 빠져들어 거액의 주사위 도박판을 벌여 공포의 도박꾼이 된다. 도박에서는 거액의 돈과 별장을 날리고도 덤덤해 하지만 사업에서는 일 원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하여 극히 인색한 짓을 한다. 이 모두가 그에게는 카말라와의 사랑의 향락을 즐기기 위한 것이며, 속인들에게 재물의 무가치함을 일깨워 주기 위해 취한 막다른 방법이었다.
그러나 사랑의 환희도 막대한 재산도 그에게는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 없어서 급기야 그곳으로부터 빠져 나오는 싯다르타는 지금까지의 자시의 생에는 실패로 끝난 것이라고 자각하고 강물에 빠져 죽으려는 순간, 완성을 뜻하는 '옴'을 발하고 깊고 단 잠을 자게 된다.
잠에서 깨어난 그는 새로운 인간이 되어 강가의 뱃사공인 바주데바를 스승으로 삼으면서 강물로부터 궁극의 진리를 터득하게 된다. 거기서 정신적 안정을 얻고 있을때, 화류계 생활을 청산한 카말라는 불제자가 되어, 임종이 다가온 부다를 참배하러 가는 도중 독사에게 물려 바주데바의 오두막에서 숨을 거두게 된다.
그녀의 아들인 소년 싯다르타는 사치스럽고 방종한 생활에 젖어 있어서 아버지를 심히 괴롭히다가 급기야는 아버지한테서 탈출을 한다. 그 아들을 잃고 상심해 하다가 싯다르타는 영원한 흐름의 상징인 강물에게서 그 고뇌를 극복한다.
즉 그는 운명과의 투쟁을 그치고 고뇌를 잊었으며 애욕의 속박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완성의 경지를 터득한 기쁨의 꽃이 얼굴에 활짝 핀 것이다.
바주데바는 싯다르타가 득도를 하자 떠나고, 소문을 듣고 찾아 온 고빈다와 싯다르타는 대화를 나눈다. 싯다르타는 시간이 실재하지 않는 영원한 현재 상태를 고빈다에게 가르친다. 그리고 시간 사이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간격도 하나의 착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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