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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호수로 떠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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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떠나면 후회하지 않을 여행
나는 '류시화'를 좋아하나 '여행기'는 좋아하지 않는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여행기랍시고 읽어본 책이 한권도 없으니 정말 나는 여행기를 좋아않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계기로 그렇게 됐는지는 모르겠으나 언제부턴가 나는 여행기를 지독히 싫어하는 아이가 되어 있었다.
어느 날엔가, 사막과 그 사막의 모래와 별이 너무도 그리웠던적이 있엇다. 그날도 서점에서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을 몇번 들었다놨다 하면서도 끝내 사지를 못했다. 나는 여행기를 싫어한다는게 말도 안되는 이유였다. 그날 밤, 동생은 오늘 책을 샀는데 너무 재미있어 벌써 반은 다 읽었다며 <하늘 호수로..> 이 책을 꺼내 들고 읽기 시작했다. 혼자 키득거리며, 도저히 못참겠다며 배를 잡고 방바닥을 뒹굴며 행복해하는 것이었다.
동생이 다 읽은 후에도 이 책은 책과 책들 사이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사실 나는 손을 뻗어 책을 잡고 싶었으나...나는 '여행기를 싫어하는 아이'이므로... 누차 동생에게 강조를 했으므로 내가 한말을 내가 지키기 위해서 참아야했다. 그러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안 읽었더라면 큰일 날 뻔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여전히 나는 여행기를 싫어하지만 이 책만은 예외이고 싶다. 진정한 삶이, 모든이가 갈망하는 행복한 삶이 정말 어떤 것인지 알고 싶다면, 망설임없이, 주저함없이 별과 함께, 늙은 개와 함께 하늘 호수로 여행을 떠나라고 말하고 싶다.
기상 천외한, 너무나 인간적인, 그러면서도 불쌍하고 꼬질꼬질한, 가여운 사람들이,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인도를 직접가서 보고 느끼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시쳬추같은 우리의 삶이 그렇지 못하니, 지쳐 잠들어 있는 우리의 혼을 깨우는 바람의 노래를 듣고 싶다면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자. 그것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지금의 단조로운 삶이 여유로와질 수 있음을... 더없이 지금 자신이 행복하다는 걸 느낄 수 있으리라.
나는 여전히 여행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서평을 읽는 분이여, 나만 이책을 읽어서, 나만 행복해서 그대에게 미안하니... 나의 행복을 위해서 이 책을 읽어주시지 않겠습니까. 이 책을 읽음으로 당신은 앞으로의 삶이 한결 가벼워질 것입니다. 모래를 실어나르는 향기로운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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