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교육론
|
하인리히 페스탈로찌
인간의 최초의 욕구는 육체적이며 감각적인 것이다. 이 감각적이고 육체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어린이들이 지상의 삶에서 받은 최초의 교육적인 인상이다. 즉, 그것이 교육의 최초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지상의 어느 생물보다도 어린이들은 의존적이며 연약하다. 어린이들은 어머니의 가슴과 무릎 위에서 사랑과 감사를 느끼며 도덕에 대한 최초의 인상을 받는다. 이 인상은 나약한 어린이의 마음속에 자기가 연약한 존재임을 느끼게 하며 또 앞으로 계속되는 욕구 속에 가장 순수하게 보존된다.
이 감각적이며 육체적인 욕구는 어린이들의 정신적 그리고 육체적인 능력의 개발을 꾸준히 촉구한다.
굶주린 어린이는 빵이 있는 곳으로 손을 뻗치고 우유가 있는 곳으로 접근해 간다. 그리고 그를 도와주는 사람에게서 사랑을 배운다. 어린이의 눈은 우리의 눈을 바라보며 우리의 마음이 그를 생각하고 있는가 어떤가를 본다. 어린이는 우리의 말투로 사랑과 기쁨과 노여움을 분간한다. 왜냐하면 어린이는 당신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그의 욕구 때문에 당신을 직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그의 육체적인 욕구는 그의 제능력을 개발시키는 기반이 된다. 그것은 모든 참된 인간의 지혜와 덕성의 이중적 기초를 단순하고 바르게 제공한다. 그것은 감사와 사랑을 낳게 한다. 이것이 인간의 모든 도덕의 근원이다. 그리고 빵을 얻으려고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노동이 되고 인간의 도덕과 덕성을 지상에서 확립시키는 것이 된다.
자연은 이와 같이 어린이들이 자신의 육체적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하는 주의성을 통하여 인간의 모든 소질을 개발시킨다. 그리고 성년이 된 후에 인간이 식생활에 대하여 조심성이 있게 되는 것도 이와 같은 단순한 길이 발달된 것에 불과하다. 자연히 각자의 처지와 형편에 알맞는 자리와 지위에서 인간을 뛰어나게 개발시키고 교육시키는 것도 이 길에 의해서이다. 그 길이란 인간의 도덕성의 전진은 어린이가 배부르고 기쁘고 귀여움을 받을 때 느끼는 감사와 사랑의 느낌이 확장되고 더욱 발달되며 명백하여진 길을 말한다.
그러므로 인간 교육에 대한 나의 의견은 다음과 같은 것이 된다. 주의해서 이러한 단순한 길에 어린이를 맡겨 두라. 그리고 노동과 감사를 통하여 그들이 필요한 덕성과 습관과 기능이 개발되도록 하라. .....
참된 인간 교육의 원칙은 그 자신이 참되어야 할 뿐 아니라, 그것을 실행을 것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도 참되어야 한다. 또 이러한 견지에서 인간의 여러 능력을 처음으로 개발시키려면 가사에 주의를 시켜야 한다는 원리도 진리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유일한 교사이며 또 앞으로도 그들의 교사가 되어야 한다. 그들은 여러 가지 가사와 처지를 통하여 어린이들을 이 원리로 이끌어야 할 것이며, 이 원리로 교육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원리와 별도로 또 어린이들의 교육을 맡은 그 사람의 미약 미숙을 별도로 하고, 우리는 또한 어린이들의 영양과 근면성도 역시 좋은 교육의 확고한 기초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어린이들의 주의력을 집중시키는 것, 그의 판단력을 날카롭게 하고 연습시키는 것, 그리고 의의 마음을 고상한 심정에까지 높여주는 것, 이것이 모든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에 합당하는 본질적인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여러 가지 가사에 어린이들의 근면성을 연습시키면 각각 다른 이 세 가지 견지를 달성하는 데 유익하다고 나는 믿는다. ......
그대 인간들이여, 어린이들의 관찰력을 오도하는 것을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모든 인간의 철학은 올바른 경험의 결과다. 그것은 확고하고 흔들리지 않고 올바르게 이끌어진 관찰력의 결과다.
우리는 인간의 여러 능력을 도야한다고 언어로만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생기는 결점은 가사에 종사시켜 얻어지는 발달에 비하면 다면적인 것이다.
사람은 언제까지나 공허한 꿈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사람은 모두 인간적인 학습이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굳게 간직해야 한다. 즉 인간을 각각 그 처지에서 만족시키는 일들을 이해해야 하며 수행해야 한다. 우리의 직업과 사명과 위치에 대하여 무엇이 본질적인 것인가를 진지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것을 훌륭하게 충족시킴으로써 일상 생활의 행복과 평안을 얻을 수 있다. .....
아! 우리들은 그들을 지식으로 조급하게 이끌고 있고, 그 지식을 일찍 경험에 앞서게 하고 있다. 그것은 마치 알을 하나도 품지 않은 암탉에게 둥지를 고수케 하는 것과 같다.
많이 일하고 많이 경험하라. 또 그럼으로써 일반적인 법칙과 원리에 비추어 가장 능숙하게 일을 처리하라. 그러면 그대의 행로는 굳건할 것이다. 그대의 인생의 노정은 아무 때, 아무 곳에서나 그대에게 필요한 것을 지니게 될 것이며 그것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 ......
'먼저 수공(手工)을 익혀라. 가능하면 그 후에야 그것에 관하여 논하게 하라'고 고인은 말했다. 그러나 우리들은 어떠한가? 글을 가르치기도 전에 어린이들에게 예언을 시키고 있다. 일하기 전에 말하게 하고 있다. 측량하기 전에 추측하게 하고 있다. .....
생활의 안정, 헛된 생각이 없는 인간의 눈동자, 기꺼이 거니는 산책, 격정의 조절, 이러한 모든 것을 그대 안에서 길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찍부터 가정적인 즐거움을 맛보고 그대의 주어진 신분 안에서 가정적인 의무를 다함으로써 위대함과 덕성과 지혜와 행복을 찾도록 어린이들을 가르쳐야 한다. 이 길 이외에 더 참되고 확실한 길은 없다. ......
모든 사물을 온전하게 파악하는 단순하면서도 평온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필요한 일에는 꾸준히 참아야 한다. 인간의 지혜와 위대성의 증거인 인내력을 그의 동포와 더불어 지녀야 한다. 그가 어떠한 결점을 가지고 있으며 어떠한 장애물이 있더라도 힘써 그의 목적을 향하여 전진해야 한다. 그는 인간의 성품을 견지해야 하며 자신의 소박성을 지녀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모든 것은 가정적인 견지와 가정적인 질서에 의하여 강제당하지 않으면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확고하게 개발되지 않는다. ......
인간은 그가 어떠한 영역에서 살게 되더라도 육체와 정신이 건강해야 한다. 그럼으로써만 그가 행복해질 수가 있다. 그는 자기 신분에 맞는 지식을 습득하는 데 큰 장애가 되는 것과 천백 번 싸워야 할 것이며, 자기의 직업과 취미를 위해서도 싸워야 하지 않겠는가? 건강 없이 어찌 불행한 위험에 빠지지 않겠는가?.......
인간 교육에 있어서 가정적인 지혜는 마치 나무의 주지(主枝)와 같다. 그 위에 여러 가지의 인간적인 지식과 학문과 삶의 사명이 접종 접목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 주지가 시들고 약해진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접종된 가지는 죽고 접목된 눈은 시들지 않겠는가?
현대여, 이제 그대의 얼굴을 들라. 그리고 보라. 과학의 쫓은 시들고 열매는 맺지 못했다. 나무의 주지가 썩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대들의 지식은 어떠한가? 사물의 표면만 보고 경탄하는 민중을 좌우로 유혹하는 그대들의 지식은 가정적인 지혜와 가정적인 덕성과는 담을 쌓고 있지 않은가!......
현대에 유행하는 지혜는 무엇인가? 그것은 가정적인 감각이 없고 사내다운 기백이 없고 속깊은 인간성과 사랑이 없다. 그들은 진실이 없는 언어에만 맴돌고 있다. 그들은 모든 곳에서 민중의 귀한 복락과 인간의 참된 정의를 언어의 주석으로 혼란시키고 있다. 그들은 만담으로 모든 것을 희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시민의 정신을 이기적이며 협애하고 천하고 어버이답지 않게 만들고 있다. 그것은 자녀의 마음을 파괴함으로써 시민들이 조국에 대하여 무관심하게 되거나 그들이 태만한 정객이 되게 하고 있다. 정객은 나라의 어버이를 망은으로 갚게하고 악의 있는 즐거움으로 그들을 병들게 하고 있다. 그것은 시민들의 마음을 천민들에 대하여 냉랭하게 하고 또 잘 속는 순박한 사람들에게도 냉랭하게 한다. ......
그러나 이 시대의 소위 좋은 교육을 받았다는 사람들은 아직도 모르고 있다. 굳건하고 꾸준하고 순수한 생업 노동이 인간의 참된 지혜와 덕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인가를. 그러면서도 그들의 자녀들은 그것을 잘 안다고 말한다.
[명석고등학교 김성환 선생님 자료<발췌본> http://www.edu.co.kr/shkim0511]
|
|
|
|
|
HOM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