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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톤의 이데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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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에 있어서 이데아란 참된 지식, 즉 개념적 지식의 대상으로 보편적이고 영구 불변한 사물의 본질을 가리키며, 형상(eidos)이라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아름다움'과 '아름다운 것'은 서로 구별된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아름다움' 자체이다. '아름다움'이란 '아름다운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아름다운 것은 감각적인 것이며, 불완전한 것으로 아름다움 자체는 아니다. 아름다운 것은 감각적인 존재이지만 그것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불리어지는 이유는 아름다움 자체 또는 아름다움의 원형인 이데아에 비슷하기 때문이다. 즉, 아름다운 것들은 아름다움 자체인 이데아를 나누어 가졌다거나 거기에 참여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이 이데아를 많이 나누어 가졌거나 철저하게 모방할수록 더욱더 아름답게 된다. 책상은 '책상'의 이데아를 모방한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책상이 될 수 있으며, 그 이데아와 많이 닮아 있을수록 책상다운 책상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이데아는 감각적인 것의 원인이며 감각적인 것의 불완전한 모방이다. 그리고 감각적인 것은 생성 변화가 끝없는 존재인 데 반하여 이데아는 영원 불변하고 완전한 초감각적인 존재이다. 감각적인 것은 다수 존재하지만, 그것의 원인인 이데아는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위의 예에서 아름다운 것은 다수 존재하지만 아름다움의 이데아는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용기 있는 행위는 감각적인 세계에서 많이 볼 수 있으나 용기의 이데아는 하나밖에 없다.
이와 같이 하여 플라톤은 생성, 소멸, 끝없이 변화하는 다양한 감각적인 세계에 대하여 비물질적, 비공간적, 초월적 세계를 생각하고 이것을 '이데아의 세계'라고 불렀다. 이 이데아의 세계는 실유계(實有界)이다.
이것은 상상력의 산물도 아니고, 기하학적인 도형도 아니며 분명히 실제로 존재하는, 그러나 그 실재성이 감각적인 경험을 통해서는 도저히 파악될 수 없는 그 무엇이다. 이와는 반대로 감각적 지각의 대상은 변화 유전하는 현상의 세계로서 이것은 생멸계(生滅界)이다. 생멸계의 모든 물건은 원형인 이데아를 모방한 모상(模像) 혹은 영상(影像)이다.
이처럼 세계를 실유계와 생멸계의 두 종류로 구별하고 있기 때문에 플라톤을 이원자라 부른다. 그는 또 이 두가지 종류의 세계에 대응해서 인식 체계 역시 두 가지 종류의 인식, 즉 감각적 인식과 개념적 인식으로 나눈다.
이데아의 세계에는 많은 이데아가 존재하며, 여러 가지 종류의 이데아 전체는 하위의 이데아와 상위의 이데아가 있어 단계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 단계의 정상에는 최고의 이데아인 '선(善)의 이데아'가 있다. 선의 이데아는 이데아의 세계를 지배하고 최고의 절대적 목적 아래 다른 특수 목적을 총괄한다. 이데아의 세계는 선의 이데아의 지배 아래 조화있는 세계를 형성하고 있다. 모든 사물은 형체 없는 형체인 이데아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각각의 이데아는 최고의 이데아인 선의 이데아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선의 이데아는 전연 무전제적인 것으로서 이상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의 궁극적 근거이며, 일자(一者), 세계 이성, 신(神)이라 불리어진다.
그렇다면 이데아는 어떻게 인식할 수 있을까? 플라톤에 의하면 '이데아는 감각 또는 지각에 의해서만 인식될 수 없다. 그것을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상기(想起, anamnesis)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플라톤에 의하면 우리의 영혼은 원리 이데아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또 우리는 이데아계에 살고 있다가 육신을 쓰고 세상에 출생한 까닭으로 이데아계를 잊어버렸다고 한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이데아의 세계를 찾으려고 고향을 그리워하듯이 이데아의 세계를 사모(eros)하게 된다. 에로스는 감각적 세계를 벗어나 이데아의 세계, 즉 진리의 세계에 복귀하려는 정열적 애모(愛慕)이다. 사람들은 에로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데아의 세계에 올라가려고 한다.
철학은 다름 아닌 에로스의 발로이며 예지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이데아를 동경하여 사모하는 데서 예지의 정열이 일어나고, 이 예지의 사모의 정을 대응하여 이성으로써 인식하려고 하는 것이 철학이며 윤리학인 것이다.
♣ 수업중에 읽는 155가지 이야기/교육부 독서지도 정책 연구학교/인천학익여고 자료
- 한철우 외, [플라톤의 이데아론], {인문과학과의 만남}, (문원각, 19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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