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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석기 시대에도 낙농제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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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중동)에 정주 농경생활이 퍼진 것은 기원전 8000년 경이다. 사람들은 양·산양, 그리고 조금 뒤에는 소처럼 젖을 짤 수 있는 동물도 가축으로 기르기 시작했다.
또한 가축을 이끌고 사막 안을 계절적으로 이동하는 유목민의 생활도 확립되었다. 그러나 짜낸 젖(우유)을 어떻게 이용했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증거가 남아 있지 않다.
그 시기는 신석기시대 전반으로 우유를 받는 용기로는 목기, 골각기 외에 가죽부대가 있었겠지만 남아 있는 것은 없다. 그 때 이미 우유로 만드는 낙농제품이 나타났을 것이다. 첫째는 우유의 지방분을 모아 응고시킨 버터이다. 버터를 만드는 데 필요한 교반용구(휘저어 섞는데 쓰인다)는 가죽부대였을 것이다. 또한 우유에 유산균을 넣어 발효시키면 크림 상태의 요구르트가 된다는 것, 굳어진 우유를 발효시키면 치즈가 된다는 사실도 알았을 것이다.
기원전 6000년경이 되면 토기가 보급되기 시작해 우유와 이들 낙농제품의 용기로도 쓰였다. 그러나 우유의 가공에 쓰인 토기나 그 기술에 대해 자료가 남아 있는 곳은 금석병용기(金石竝用期, 기원전 4000∼3500년경)의 팔레스타인이다. 당시의 토기 중에 우유를 교반하는 것이었다고 추측되는 용기가 있다. 군함형(軍艦形)토기라고도 하는데 길이 70센티미터, 폭의 지름 8∼30센티미터인 원통형 토기이다. 이 토기는 양끝이 오므라져 각각에 구멍이 뚫린 귀가 달려 있다. 또 원통 중앙부에는 소형의 목 부분이 있다. 이 용기에 우유를 담아 양끝을 나뭇가지 같은데 띠로 달아매 앞뒤로 흔든다.
그렇게 계속하면 우유의 지방분이 응고되기 시작한다. 버터는 이것을 끄집어내 이긴 것이다. 이 작업은 차닝이라고 하는데 아마 여성의 일이었던 것 같다. 차닝은 유축농경과 유목사회에서는 지금도 널리 행해지고 있다. 그러나 금석병용기의 팔레스타인에서만 이러한 종류의 토기가 출토되는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수메르인의 희망>
오리엔트사회는 기원전 3100년경부터 문자를 쓰는 문명사회가 되었다. 그 선두에 섰던 사람들이 메소포타이마의 수메라인이다. 수메르인은 현재의 이라크 남부에 몇 몇 도시국가를 세웠는데 그 사회는 유축농경사회였다. 그리고 그 주변의 자그로스산맥과 시리아사막에는 유목민이 살았다. 농업과 목축을 같이 한 수메르인과 이들 유목민이 우유 등의 동물의 젖에서 치즈, 버터, 크림을 제도하였다는 사실은 수메르인의 기록에서도 볼 수 있다.
그 기록에는 크레이머가 썼듯이, "곡식이 익은 밭, 야채가 잘 자라있는 정원, 소와 양이 곽 찬 외양간과 흘러 넘칠 듯한 우유와 크림, 치즈 등에 대한 수메르인들의 강박 관념과도 같은 관심"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외양간에서 크림과 치즈가 나지 않고 …… 교반기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상태, 그리고 "교반기에 먼지가 쌓인 채 우유를 따를 수 없는 …… 신성한 교반기에서 받침을 뗀" 상태를 몹시 두려워하였다. 그와 반대로 부유한 상태의 "신성한 외양간은 …… 크림으로 가득차 있고 외양간 안에 기쁨이 넘쳤다. ……"든가, 신들은 외양간에서 회식하여 꿀과 버터를 따랐고 맥주와 포도주를 마셨다."고 묘사되었다.
<유목민의 음식>
위에서 보듯이 수메르인은 농경과 목축을 같이하는 유축 농경민이었지만 낙농제품은 유목민을 대표하는 음식이었다. 한 수메르 시인은 농부와 유목민이 서로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풍요의 여신 이난다의 결혼상대를 놓고 다투는 모습을 다음과 같이 그렸다.
만약 그(농부)가 나(목인)에게 제일 좋은 맥주를 따른다면
나는 그 농부에게 내 노란 우유를 따르고
…………
만약 그가 나에게 금방 만든 맥주를 따른다면
나는 그 농부에게 내가 잘 교반한 우유를 따르리
…………
만약 그가 내게 좋은 빵을 준다면
나는 그 농부에게 꿀이 든 치즈를 주고
만약 그가 나에게 작은 콩을 준다면
나는 그 농부에게 내 작은 치즈를 줄 것이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농민이 가져오는 음식(맥주, 빵, 콩)에 대해 유목민이 가져오는 음식은 각종의 우유, 꿀, 치즈였다.
♣ 수업중에 읽는 155가지 이야기/교육부 독서지도 정책 연구학교/인천학익여고 자료
- [세계사 밖의 세계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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