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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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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는 어떻게 만들었는가?
유해가 작업대 위에 놓이면 둥그렇게 굽은 칼로 콧구멍에서부터 뇌까지 푹 찌른다. 뒤이어 날카로운 석기(石器)로 배를 갈라 내장을 전부 꺼낸 다음 향료 등을 발라 다시 꿰맨다. 그 다음 유해를 천연 소다수에 담근다. 70일 동안 담가놓은 뒤 유해를 꺼내 씻고 질좋은 삼베로 만든 포대로 온몸을 칭칭 감고 나서 고무를 발라 놓는다.
완성된 미이라는 친척에게 인도되어 인형처럼 생긴 나무상자에 담겨 묘실에 똑바로 안치된다. 이것이 가장 값비싼 미이라제작법이다. 피라미드에 매장된 미이라는 이처럼 만들어 졌다.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을 꺼리는 사람을 위한 두 번째 미이라제작법은 이렇다.
유해의 항문으로 삼나무기름을 부어 거꾸로 흘러나오지 않도록 틀어막고 나서 70일 동안 천연소다수에 담가 놓는다. 다음에 삼나무기름을 밖으로 흘려 보내면 내장은 하룻밤 사이에 녹아 없어진다. 살도 소다수에 녹아버리기 때문에 나중에는 뼈와 살갗만이 남는다. 이것을 포대로 감싸지 않고 그냥 친척에게 건네준다.
가장 값싼 세 번째 미이라제작법은 설사약을 사용해 내장을 씻어낸 뒤 소다수에 70일 동안 담갔다가 친척들에게 건네주는 방법이다.
이집트에서 미이라 제조가 시작된 것은 피라미드가 건설된 때부터 이지만 지금까지 보아 온 바와 같은 미이라제조법이 완성된 때는 기원전 15000년 경이다. 그 때는 이미 피라미드의 건설이 중단된 상태였다.
이집트에서 거지들의 유해는 변변치 못한 삼베를 몸에 걸친 채 공동묘지에 묻혔다. 그런데 이렇게 묻힌 거지의 유해는 건조한 날씨 덕분으로 자연히 미이라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죽더라도 인간의 육체는 썩지 않고 남는다는 이집트인의 사고방식은 내세를 믿는 신앙을 강하게 하였다.
고대 이집트인은 지상에서의 생명은 일시적인 것이며 육신의 죽음으로부터 제2의 인생, 즉 영원한 인생이 시작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이집트인이라면 왕은 물론 노예까지도 언제나 자신의 사후 생활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대의 묘지를 꾸미는 것은 곧 그대의 사후 세계를 훌륭하게 만드는 것이다'는 말이 남아 있을 정도로 사후 생활에 대해서 어지간히 신경을 썼다.
따라서 이집트인은 사후의 행복한 생활을 위해 다음의 다섯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첫째로 죽은 사람을 위해 영원한 주거지인 무덤을 준비하는 일, 둘째로 죽은 사람의 육체를 미이라로 보존하는 일, 셋째로 올바른 절차에 따라 묻는 일, 넷째로 사후의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묻는 일, 다섯째로 죽은 사람을 위해 음식물을 끊임없이 공양하는 일이다.
이 신화는 왕이 사후에 부활해 신이 주재하는 세계의 왕이 되어 영원한 일생을 보낸다는 이집트인의 내세관을 보여준다. 불사신으로 간주된 사람은 처음에는 왕과 그 가족뿐이었다. 피라미드는 그 사람들의 무덤, 즉 사후의 주거지로 만들어 졌다.
이집트에서 피라미드가 만들어지기 전의 무덤(마스타바)과 주거지는 모두 메소포타미아로부터 제조법을 배운 마른 벽돌로 만들었다. 돌은 제3왕조의 왕 제세르가 계단식 피라미드를 만들었을 때 신의 영원한 주거지를 만드는데 재료로 처음 사용되었다. 이후 이집트에서 현세의 생활을 위한 주거지는 비록 왕국일지라도 마른 벽돌이 사용된 것이 비해 죽은 사람의 영원한 주거지인 신전만은 돌로 만들게 되었다.
♣ 수업중에 읽는 155가지 이야기/교육부 독서지도 정책 연구학교/인천학익여고 자료
- (에세이 세계사) 백산서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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