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철(교사)

현대 사회를 지식 폭발 시대라고 한다. 매일 매일 새로운 지식이 밀물처럼 밀려오고 점점 다원화되어 가는 21세기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지식이나 간접 경험, 난관에 부딪혔을 때 스스로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지식 폭발 시대에 폭 넓은 지식과 교양을 갖추기 위한 방법으로 독서가 최선의 길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 나라는 책을 읽자는 독서 운동을 수십 년 동안 계속해 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나라 국민들의 독서량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어릴 적부터 독서 습관이 몸에 베어있지 않은 탓이다. 또한 학교에서도 독서 교육은 입시 교육에 밀려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해 온지가 오래다.  

특히 요즘은 각종 전자 매체가 청소년들의 흥미와 관심을 독점하다시피 하여 더더욱 책을 멀리하는 것이 오늘날 청소년들의 모습이다. 그러나 미래를 준비하고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데는 책읽기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오늘날 청소년들은 새롭게 해석해 볼 필요가 있다. 즉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남보다 정보에 뒤지고 그로 인해 경쟁에서 밀리고 급기야 직장에서 밀려나고 생계의 곤란을 겪게되는 과정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독서는 생활의 일부로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사실 독서가 반드시 마음의 양식으로 자리 매김 할 필요는 없다. 급변하는 21세기의 주역으로서 필요로 하는 정보를 독서를 통해서 제공받고 그 정보를 활용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과정이 독서의 중요한 역할이라 하겠다.

즉 21세기 급변하는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생존의 수단으로서도 독서는 필수적인 과제라 하겠다. 또한 독서는 급격히 변모되고 있는 현대사회의 물결 속에 생각하고 적응하고, 표현하고, 창조하고, 극복할 수 있는 사고력을 신장시키며 저자의 사상이나 경험이 인쇄된 언어를 통해서 자기형성을 달성해 과는 과정이다.  인쇄 매체가 문화의 중심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밀려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영상매체가 범람하여도 책의 존재가 갖고 있는 본질적인 중요성은 변할 수가 없다고 하겠다. 왜냐하면 독서는 인간이 발전해 갈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삶의 바탕이 되며 우리가 속한 사회나 국가의 기틀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서를 통한 바람직한 인격 형성은 물론 인간적인 삶과 공동체적인 선의 실천이라는 방향으로 생활화해야 할 것이다.

책은 인간의 기억과 상상의 도구로써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과거와 현재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한 차원 높은 삶을 가능하게 해 주는 훌륭한 도구라는 사실을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이 도구는 인간에게 읽혀질 때 가치 있는 것이지 서가에 꽂혀 있는 책은 작용하지 않는 도구로써 망각된 기억이며 죽은 상상일 뿐이다.  

독서의 가치는 책을 읽는 독서 행위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그 빛을 발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책일지라도 독서 행위의 주체인 인간이 외면한다면 책은 그 고귀한 생명력을 잃어 버리고 말 것이다. 지식과 정보의 소유 및 창출을 가장 큰 경쟁력으로 삼는 21세기를 대비하는 마음 자세로 책을 펼쳐 보는 습관을 기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