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은주(교사)

나는 요즘 책읽기에 대해서 두 가지 발견을 하였다. 그 두가지 발견으로 인하여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적극적으로 권하게 되기도 한다. 그 중 하나는 요즘 사람들이 너무나도 즐겨 말하는 이른 바 'EQ'에 관한 것이다. 두뇌 성장이 급속하게 이루어지는 유아기의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 주는 것과 같은 줄거리를 가진 유아용 이야기 비디오를 보여주는 것의 차이에 관한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디오를 보여 주는 것보다는 동화책을 읽어 주는 것이 'EQ'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비디오를 보여 주는 것은 아이들의 사고력을 고정화 시키는 결과를 가져와서 기계적으로 그 화면을 받아들이는 역할만 할 뿐 자주적인 사고를 하게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에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은 아이들이 그 내용에 대하여 주체적으로 반응하고 상상하여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두뇌성장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발견은 내가 가르치는 우리 아이들이 '무식하고 개인주의적'이라는 것이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 열심히 하고 안하고,성실하고 안하고와는 무관하게 우리 아이들은 학습에는 대단한 열의를 가지고 최선을 다할지는 모르나 일상적인 사실이나 주변 환경이나 세계에 대한 지식은 너무 부족하다. 한 마디로 '지식인'은 될 수 있으나 '지성인'이 되기에는 너무 무식하다. 해서 나는 우리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기를 바란다.

원론적으로 책읽기에 대한 효과를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하나, 올바른 독서 습관과 양서 읽기의 생활화는  바람직한 인성을 갖게 한다. 둘, 독서와 관련된 말하기, 읽기, 듣기, 쓰기를 통하여 논리적인 사고와 발표력,  설적인 비판력을 신장시킬 수 있다. 셋, 독서하는 습관을 길러 학문과 인생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정보를 쌓는다. 넷, 전인적인 인격을 형성하고 시대에 적응하는 능력을 기른다. 다섯, 독후감 쓰기를 통하여 작문 능력 및 깊은 사고력을 기른다. 여섯, 소설 중심의 독서에서 좀 더 다양하고 폭넓은 독서 습관을 갖게 한다. 일곱, 고전 읽기를 통하여 전통 윤리와 바른 가치관을 정립한다.

이와 같은 효용을 논하지 않더라도 나는 우리 아이들이 즐겨 책읽기를 습관화하였으면 한다. 벗겨도 벗겨도 속을 드러내지 않는 양파처럼 속 깊고 따뜻한 사람으로 세상을 살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