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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작가님께. |
2009-08-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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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먼저 제 소개부터 해야 맞는거겠지요.
저는 대학교 막바지 4학년에 재학중인 23살이고, 경북 포항시에 살고 있어요.
여기에 글 올리는 친구들과 달리 나이가 많아 놀라셨지요.
그래서 사실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은 용기를 내었답니다.
방학 중에 할일 없이 텔레비전을 보다가
무릎팍도사 한비야님의 편을 보았습니다.
고등학교 야자시간에 틈틈히 읽었던 그녀의 책을
소장하고 싶어 인터넷을 이리저리 뒤적이다가
문득 내가 어릴 적에는 어떤 책을 읽었었지? 하고 기억을 되짚어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초등학교 시절
꽤 많은 책을 읽었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특히나 기억에 남았던 책이 몽실언니,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그리고 작가님의 열세살 시리즈예요.
위의 두 책은 워낙 유명하기도 하였지만,
작가님의 열세살 시리즈 중 3권 (열세살은 사랑이 필요해요, 열세살의 작은 악마, 열세살의 자서전)이 제 방 책장 한켠에 고이 꽂혀 있기에 더 애틋하다고 할까요.
같은 반의 다른 친구들보다 2차 성징이 빨리 찾아와서
저는 친구들과 어울리기 보다
뜨뜻한 방에 배를 깔고 작가님의 열세살 시리즈를 보며
얼굴을 붉히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그랬었습니다.
그 나이때의 소녀들이 다 그렇듯
TV에 나오는 연예인을 보며 나도 연예인이 되고 싶기도 하고 그렇잖아요 하핫.
그래서인지 선생님 책의 '유별나'라는 친구에게 몰입해서 가상 이야기를 짜보기도 하고 그랬던 걸로 기억됩니다.
사실 저도 굉장히 왈가닥이었거든요 후후.
고등학교 때까지 국문과 입시를 준비하며 작가라는 직업에 끌려
혼자 망상에 빠져 글을 끼적거려도 봤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도 않았고,
진로 결정에서 많은 갈래가 생기더라구요.
저는 지금 유아교육학과에 재학중입니다.
자연스럽게 최근엔 그림책이나 동화책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유아교육 프로그램 중에도 '문학적 접근법'이라고 하여
동화책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아이들을 보면서 생활의 시름을 잊기도 하고 (23살에 이런 말 좀 당돌한 걸까요)
그 아이들을 따라 실컷 웃어보기도 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사실 선생님의 책 안에 있는 동심이,
제가 돌보고 있는 아이들에게서 볼 수 있는 순수가
이제 저에게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어서
가끔 회의가 느껴지기도 한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취업을 할 때가 다가올수록 한숨이 늘어가는 건
지금 제 나이의 친구들에게선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라
그리 대단치도 않은거겠지요.
포털 사이트에 선생님을 검색해 보았는데
성함으로는 찾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책을 검색했는데 이 사이트가 나와서 반가움이 앞서
이렇게 두서없이 글을 남깁니다.
왠지 뒤로 갈수록 넋두리가 되었네요. 이해해주세요.
개강까지 열흘 남짓 남았는데,
포항에도 어린이 도서관이 있거든요.
거기서 선생님 최근의 작품을 찾아 보려고 합니다.
(사실 선생님을 오랫동안 잊고 살았습니다 하하)
앞으로도
어린이들의 생각 주머니가 빵빵해질수(?) 있도록
좋은 작품 많이 내주세요^^
마무리 인사를 어떻게 해야할지...
건강하세요^^ (라고 해야할까요 후후)
선생님도 저도 화이팅!!
P.S 친구들이 쓴 글에 하나하나 답장을 해 주신 선생님의 세심함에
감동 받았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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