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욕심 많고, 일하기 싫어하는 게으름쟁이가 있었습니다. 게으름쟁이는 나무를 해다 팔아 식구들의 끼니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아이구 나무하기 싫어. 일을 않고는 밥을 먹을 수 없으니…….” 

지게를 지고 뒷산으로 막 올라가려 하는데 산기슭 바위에서 무엇인가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어? 이건 쌀이 아니냐?”

바위에는 작은 구멍이 하나 있었습니다. 구멍에서 떨어진 쌀은 나무꾼의 세 식구가 점심을 지을 만큼 나오고 그쳤습니다.

“더 나오지 않고, 겨우 요거로군.”

나무꾼은 투덜거리며 나무는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 왜 나무는 하지 않고 그냥 오셨어요? 어디 편찮으셔요?”

딸아이는 아버지를 보고 물었습니다.

“얘야, 점심 지어먹을 쌀이 생겼다. 귀찮게 나무를 하지 않아도 되겠어.”

나무꾼은 말했습니다.

“여보, 왜 빈 지게만 지고 돌아와요? 어쩌려고 나무는 하지 않고…….”

부인은 눈을 흘기며 나무랐습니다.

“쌀 바위 쌀 구멍에서 쌀이 나왔소.”

아내와 딸아이에게 쌀을 보여 주었습니다. 나무꾼은 생각했습니다.

“쌀 바위 있는 데를 다시 가 봐야겠군. 쌀 구멍에서 또 쌀이 나오는지.”

나무꾼은 바가지를 들고 쌀 바위로 가보았습니다. 쌀은 저녁거리만큼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아이 속상해. 좀 더 나오면 어때.”

게으름쟁이는 불평을 했지만 그것으로 저녁은 지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튿날 아침에 도 쌀이 나왔습니다. 이튿날 점심때도 쌀은 나왔습니다.

“좀 더 나오지 않고.”

나무꾼의 불평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몇 달이 지나서 나무꾼은 생각했습니다.

“맞아. 구멍이 좁아서 그런 거야. 구멍을 뚫어서 넓혀야겠어.”

욕심 많은 나무꾼은 정으로 구멍을 쪼아 넓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도리어 쌀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 톨의 쌀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망했다, 망했어”

그 때 바위 구멍에서 쪽지 하나가 나왔는데 이렇게 씌어 있었습니다.

‘땀 흘리지 않고 얻은 천 냥은 땀 흘려 얻은 한 냥만 못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