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흘려 일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왕후가 되고 왕이 되는 나라야말로 일하는 사람들의 건강한 나라입니다. 일하지 않고 밥을 먹을 수 있을까요?

어느 왕에게 외아들이 있었는데 며느리를 고르게 되었다. 그 방을 보고 아름다운 처녀들 수백 명이 궁전으로 모여들었다. 왕은 이들에게 문제를 냈다.

“너희들에게 쌀 한 되씩을 주겠다. 이것만으로 한 달 동안을 먹다가 다시 모여라.”

쌀 한 되라면 사흘에 다 먹어 버릴 만한 적은 양이었다. 어떤 처녀는 멀겋게 쌀물을 끓여서 마시기도 하고 어떤 처녀는 처음부터 굶기도 했다. 그 처녀들 중에 달래라는 소녀가 있었다. 달래는 밤새 생각에 잠겼다.

아침이 되자 달래는 무릎을 탁 치고 일어나 그 쌀 한 되를 가지고 몽땅 떡을 만들었다. 그리고 시장에 나가 떡을 팔았다. 달래는 떡 판 돈을 가지고 다시 쌀을 팔아 떡을 만들었다. 이제는 더 많은 떡을 만들 수가 있었다. 그러고는 남들처럼 굶는 것이 아니라 장사해서 번 돈으로 먹고 싶은 것을 실컷 사먹었다. 그러니까 몸도 건강해지고 떡판을 이고 다니며 햇볕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얼굴도 알맞게 타서 아름다워졌다.

한 달이 지나고 마감날이 되었다. 왕은 궁궐로 들어오는 처녀들을 보고 혀를 찼다. 인력거에 탔거나 아버지 등에 업혀 오는 처녀들뿐이었다. 달래는 쌀가마니를 가득 실은 소달구지를 몰고 들어왔다.

“임금님이 주신 쌀 한 되로 장사를 하여 그 동안 제가 잘 먹고 남은 것이 한 달구지가 되었사오니 받으옵소서.”

왕은 아주 흡족해했다.

“달래는 앉아서 먹기만 한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해서 그것을 불렸구나. 이 나라의 왕후는 일하기를 즐거워하는 달래가 되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