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시의 한 관리가 웰링턴 공작을 찾아갔다. 그런데 공작은 외출 준비를 마치고 막 나가려던 참이었다.

“공작님, 지금 외출하시려는 것입니까?”

“그렇다네. 자네 내게 무슨 볼 일이 있어 찾아온 것 같은데, 무슨 일인가?”

“아닙니다. 지금 외출하시던 중이시니 다음에 오겠습니다.”

“잠깐 기다리게. 이렇게 불쑥 찾아오면 일이 어긋나니, 미리 약속을 해 두게. 내일 오후 3시에 런던 다리에서 만나는 것이 어떤가?”

“좋습니다. 그럼 내일 뵙기로 하지요.”

다음 날 웨링턴 공작은 정확한 시간에 런던 다리에 나갔다. 그러나 관리는 약속 시간보다 5분 늦게 나왔다. 웰링턴 공작이 언짢은 표정을 짓자, 관리는 웃으며 말했다.

“공작님도 참. 5분밖에 안 늦었는데요, 뭘.”

“5분밖에 안 늦었다고? 자넨 시간의 중요성을 모르는군. 5분, 아니 1분이라도 그 사이에 이루어질 중대한 일을 생각해 보게.”

그 뒤, 웰링턴 공작과 그 관리는 다른 일로 또 런던 다리에서 약속을 하게 되었다. 관리는 지난 번 늦게 나가서 무안당한 일을 생각하여 이번에는 약속 시간보다 5분 일찍 나가 기다렸다. 잠시 후, 웰링턴 공작이 정확한 시간에 도착했다. 관리가 공작을 보고 말했다.

“공작님, 오늘은 제가 5분이나 일찍 나왔습니다.”

그러자 웰링턴 공작은 이번에도 정색을 하며 말했다.

“자네는 도대체 시간의 가치를 모르는군. 자네는 아까운 시간을 5분이나 낭비한 걸세.”

웰링턴 공작은 관리에게 시간의 중요성을 깊이 깨우쳐 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