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가까운 곳에 새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새의 이름은 야명조. 이름 그대로 ‘밤에 우는 새’이다.

북쪽의 낮은 짧다. 햇살이 비춰 잠시 간밤의 추위를 잊게 하면 야명조는 신바람이 나서 노래 부른다. 그러나 즐거움도 잠깐 해가 기울어 추위가 몰아치면 새는 목에 피가 맺히도록 울부짖는다.

“아이 추워, 견딜 수가 없구나. 내일은 집을 지을 테야. 한낮의 해가 있는 동안 일을 할 테야.”

야명조의 울음소리는 자기 집에서 따스한 잠을 자고 있는 모든 동물을 섬뜩하게 만들었다.

아침이 되어 해가 비치면 야명조는 또 지난밤의 추위를 잊고 즐거움을 찾아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밤이면 또 추위에 떨며 울부짖었다. 고통스런 긴 밤과 쾌락의 짧은 낮을 번갈아 보내며 야명조는 늙고 초라해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