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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빼기 대작전 [댓글수 /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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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다이어트로 인해 보통인들과 비슷한 체형이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나는 초등학생 때 고도비만이었다.. 언덕을 내려갈때는 걸어내려가는것보다 굴러가는것이 편했었고..
인간이라면 하루에 다섯끼를 먹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먹는게 너무 행복했다. 식탁위에 밥이 벌여져 있으면 촛점을 잃음과 동시에
육중한 몸집에 어울리지 않는 날렵한 젓가락질을 선보임으로써
주변에서는 디너쇼 못지않은 감동에 감탄과 박수갈채를 보내는 일이 빈번했다.
흔히들 어려서 잘먹으면 복스럽고 통통해서 귀엽다고들 하지만
나 정도의 짐승스러움에 문제점이 따르지 않을리 만무했다.
평소 먹을것 앞에 내 모습은 흡사 동물과 같아서 내밥 니밥을 가리지 않았다.
이런 모습을 어머니께선 '음식을 마신다' 라는 말로 타인에게 설명하시곤 하셨다.
이로 인한 사건이 몇가지 있는데...
할아버지 제삿날. 제삿밥을 본능에 이끌려 퍼먹다가
큰아버지의 청주병 휠윈드에 할아버지옆에서 병풍뒤 향내를 맡을뻔한 적도 있었고
할머니 칠순 잔칫날 할머니 밥을 빼앗아 먹다가
어머니에게 미역줄기로 싸다귀를 맞아서 본의아닌 피부 맛사지를 제공 받은적도 있었다.
내 식탐은 중학교 까지 이어졌고
그에 비례해 몸무게 또한 하루가 다르게 불어가서
어머니께선 내 목이 보이지 않는다고 밤마다 몰래 눈물을 흘리시곤 하셨다.
이렇게 겉보기에는 인간보단 짐승에 가까운 나였지만.,
나이가 들고 얼굴에 여드름이 풍성하게 익어가는 사춘기가 오자..
슬슬 내 몸땡이에 대한 반항심과 수치심이 밀려왔고..
며칠동안 하루에 단 두 끼만으로 식사를 끝내는 짓을 감행해 봤지만..
일주일뒤 하루에 아홉 끼를 먹게 되었다.
그렇게 나의 역사적인 1차 다이어트 작전은 무산되었다.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나는 어머님께 조언을 구했다..
나 : 엄마.. 뭔가 획기적이고, 먹을거 다먹으면서 전혀 힘들지 않은 다이어트 방법이 없을까?
그리고 몸을 움직이고 싶지 않아.. 그것도 힘들거든.. 그렇다고 의학의 힘을 빌리고 싶지도 않아..
그럼 뿌듯하지가 않기 때문이야.. 그리고 가장중요한건 아까 말했듯이 먹을것은 다 먹어야 한다는 점이야..
적으면서 들어 외울수 있겠어?..
엄마 : ......
어머니께서는 약간 상기된 얼굴로 조용히 일어나 부엌으로 가셨다.
그리고 식칼을꺼내셔서 당장에 과부화된 살들을 썰어내 버리자며 덤비셨고..
이성을 잃으신 어머니의 위기감에 집을 뛰쳐나갔다.
다른사람의 조언에 의지하지말고
본연의 능력으로 해내라는 교훈을 남긴 위 사건 이후로
나는 친구들이 창설한 축구팀에 가입하게 되었다.
그 당시 스페인 축구클럽 레알 마드리드는 소위 지구 방위대라 불리우며 스타급 선수들이 넘쳐났었고..
전세계 모든 축구팬들에게 관심과 선망의 대상이 되는 팀이었다.
우리 축구팀도 레알마드리드의 유니폼을 맞추게 되었고..
환상적인 말발과..
주장의 다리를 잡고 눈물과 콧물을 사정없이 싸질러놓는 열연을 펼친 끝에
데이비드 베컴의 유니폼을 얻어낼 수 있었다..
첫 모임날..
간지나는 유니폼을 입고 운동장에 들어섰고..
내 유니폼뒤에 박힌 Beckham 이란 이름은 좌중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모두들 말은 안하지만 나를 부러워 하는 눈빛이었다.
나는 눈치가 빨라서 그런것 쯤은 쉽게 간파할수 있었다.
운동장달리던 사람 : 요즘엔 돼지들도 옷을 해입히나.. 말세네 말세..
축구하던 소년 : 저 유니폼은 배쪽 스폰서 마크가 왜이렇게 큰거지.. 3D 유니폼인가?..
어찌됐던..
나의 역사적인 킥오프가 시작되었고..
전반 2분 47초만에 아침밥을 토해내었고..
전반 4분 12초만에 탈진 현상 및 환각증세로 교체되는 커리어를 쌓게되었다..
박수를 치면서 경기장을 나가는 내모습이 여간 멋있어 보일수 없었다..
우리 주장은 내가 안쓰러웠는지
팀원들의 과도한 만류와 살인협박에도 불구하고
나를 후반에 다시 경기에 투입시키는 정신나간 짓을 해버렸다.
주장의 신임에 어깨가 으쓱한 나는 자신감에 불타올라 출격했지만
후반 시작 3분 54초만에 다리에 쥐가나서
8명이 동원된 들것에 실려나가는 안타까운 장면을 연출했다..
다음 시합을 기약하며 2시간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후 집에 갔다.
그날은 심한 운동을 했기에 라면 3개를 끓여먹었다.
운동을 했기 때문에 그정도는 먹어줘야한다..
라면을 먹고 누워 티비를 보면서 오늘 나의 플레이를 되짚어봤다..
뿌듯했다.. 살이 빠지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다..
다음편에 계속.......
자료제공: <웃긴대학>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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