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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세계 미술사 박물관

지은이
클라우디오 메를로
출판사
사계절
페이지수
124
대상
초등 6
선사시대 동굴 벽화에서 현대 건축까지 미술의 전반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책이다. 작품 해설과 함께 미술품의 제작 과정, 기법, 작업실 풍경을 꼼꼼히 기록하여 미술의 역사를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미디어 서평 ‘천지창조’는 어떻게 그렸을까 미켈란젤로나 고흐같은 위대한 예술가들의 작업실은 어떤 풍경이었을까? 이집트인들은 어떻게 수레와 도르래만 가지고 피라미드를 만들었고,고대 그리스인들은 어떤 방식으로 청동 입상을 제작했을까? 르네상스 시대 조각가의 청동 가마에서는 어떤 조형의 비밀이 부글부글 끓고 있을까? 이탈리아 작가 클라우디오 메를로의 『세계 미술사 박물관』(사계절)은 이런 호기심에 답하는 책이다.초등학교 고학년용으로 만들어졌지만 어른이 봐도 전혀 손색이 없다.이 책은 단순히 아름다운 작품들을 바라보고 감상하는데서 그치지 않는다.구석기시대부터 현대까지,시간의 양탄자를 타고 예술가들의 시끌법적한 작업실 문턱을 찾아가 숨은 이야기를 소개한다. 구석기 시대 사람들은 풀물과 꽃물을 내고 흙을 침에 개어서 어두컴컴한 동굴 벽에 동물 그림을 그렸다.동굴 벽화에 창살을 대고 겨누며 사냥감이 쉽게 잡히길 기원했다.그들에게는 미술이 장식이나 사치가 아니라 생존이 걸린 절박한 행위였다. 발가벗은 여인이 남자들과 풀밭에 앉아 있는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는 1863년 샬롱전 심사에서 떨어지고 나서 낙선자 전시회에 걸렸던 것.처음에는 차마 못 볼 그림이라고 비난을 받았지만 나중에는 19세기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그림이 됐다. 솜씨 좋은 화가 고흐는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그릴 때 그림을 밝힐 수 있도록 초를 여러자루 고정시킨 밀짚모자를 썼다는 일화도 나온다.‘론 강의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리면서 지금은 보편화된 받침대를 사용하기 시작했고,손으로 짜서 쓰는 튜브 물감이 처음 생산된 것도 1846년,고흐가 활동하던 시기다. 20세기를 대표하는 화가 피카소편에선 그의 대표작 ‘게르니카’에 얽힌 비화가 소개된다.1943년 나치가 파리를 점령했을 때 파리주재 독일 대사가 피카소의 작업실을 찾았다.마침 ‘게르니카’가 눈에 띄자 그는 이렇게 물었다.“이거 당신이 이렇게 그런거요?” 그러자 피카소는 이렇게 대꾸했다.“아니,그렇게 만든 건 당신네들이지”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신전 건축가들의 망치소리가 들려오고,모자이크 화가들이 동조각에 붙이던 들척한 아교냄새도 풍겨온다.암실장치에 눈을 박고 밑그림을 그리는 네덜란드 화가들의 조바심도 잡힐 듯이 가까이 느껴진다. 이 책에 생기를 불어 넣은 일등공신은 풍부한 사진 자료와 지도,한눈에 쏙 들어오는 그림들.삽화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10여명이 참여해 그린 것이다.각 장마다 당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대표작과 짤막한 설명이 곁들여져 미술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국민일보01/03/06 한승주 기자> "고흐는 밤하늘을 그릴땐 모자위에 초를 밝혔지" 미켈란젤로와 렘브란트, 고흐. 세계 미술사에 뚜렷한 흔적을 남긴 위대한 예술가들의 작업실 풍경은 어땠을까? 구석기시대 원시인류는 어떻게 동굴 벽에 그림을 그렸으며, 고대 그리스인들은 어떤 방식으로 아름다운 청동 입상들을 제작했을까? 르네상스 예술의 중심 피렌체의 미술 공방에서는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세계 미술사 박물관』(원제:「아틀란테 달라르테(Atlante dell’arte)」은 이런 의문들에 답한다. 기존의 미술사 책들과 달리, 아름다운 작품을 바라보고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술가들의 체취가 물씬 풍기는 작업실을 찾아가 문을 두드린다. 그 곳에서 그들의 정신과 육체, 그리고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숨소리도 놓치지 않는다. 고흐가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그릴 때는 그림을 밝힐 수 있도록 초를 여러 자루 고정시킨 밀짚모자를 썼다는 일화,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했을 때 파리주재 독일 대사가 피카소의 아틀리에서 「게르니카」를 발견하고 『이거 당신이 그린거요』라고 묻자 『아니, 그렇게 만든 건 당신 네들이지』라고 답했다는 비화도 소개한다. 이탈리아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10여명이 참여해 그린, 현실감 넘치는 삽화들은 미술의 역사와 위대한 예술가들의 삶을 엿볼 수 있도록 도와 준다.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벽화를 그린 작업장 풍경과 렘브란트의 고물창고같은 아틀리에를 재현한다. 여기에 대목마다 주요 작가들의 대표작과 함께 곁들인 짤막한 설명은, 보는 즐거움에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 책은 무엇보다 세계미술사를 압축해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시간적으로는 구석기시대 동굴벽화에서 현대 초현실주의까지 미술사의 주요흐름을, 공간적으로는 유럽을 중심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를 아우르는 현장답사의 여정이 흥미진진하다. <조선일보 01/03/02 승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