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를 찾아서》 《안녕, 나의 등대》 등 칼데콧상을 두 번 수상한 소피 블랙올의 작품이다. 《시큰둥이 고양이》는 한 소년이 유기묘 보호소 출신의 고양이 맥스를 입양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오랫동안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 했던 소년이 유기묘 보호소에서 고양이 ‘맥스’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하지만 맥스는 맛있는 사료, 장난감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하루 종일 벽만 바라보고 있다. 고양이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던 누나는 맥스를 보며 “쟤는 뭘 해도 시큰둥해.”라거나 “개를 데려왔어야 했다.”고 말한다. 맥스가 제맛대로 하는 행동에도 참아 보려고 하지만, 결국 가족들은 맥스를 포기하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맥스를 사랑하는 소년의 노력에 의해 맥스와의 거리가 좁혀지고, 가족들의 마음도 녹인다.

소년과 맥스는 ‘상처나 결핍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책 읽는 방법이 느리고 미숙하여 반 친구들에게 비웃음을 받은 경험을 가진 소년은 책 읽기에 자신이 없다. 맥스는 보호소에서도 유독 눈에 띄지 않고 조용한 고양이였다. 맥스가 가진 상처를 알아본 소년은 맥스의 성향을 받아들이고, 맥스가 또다시 버림받지 않도록 자신 없던 책 읽기도 적극적으로 시도한다. 반려묘나 반려견이 버려지는 현실에서 맥스에 대한 소년의 마음은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가치가 있다. 또한 유기 동물 입양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고취할 수 있는 내용으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