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인공 지움이는 감정이 아예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의 반복되는 싸움에 지쳤기 때문이죠. 그래서 지움이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손가락을 튕기며 불편한 감정들을 지워버립니다. 하지만 불편한 감정이 사라지는 것도 잠시, 지움이는 다시 분노와 슬픔에 빠지고 맙니다. 그때, 지움이는 초록색 간판의 밝은 빛에 이끌려 ‘감정 레스토랑’으로 가게 됩니다.

1층은 감정 레스토랑, 2층은 감정 호텔인 공간에서 지움이는 3일 동안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음식들을 먹으며 지내게 되죠. 한 가지 색깔로 이루어진 음식은 먹을수록 색깔과 관련된 감정을 선명하게 느끼게 만들었고, 그동안 참아왔던 감정들도 분출할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빨간색은 분노, 파란색은 슬픔……. 지움이는 음식들을 먹으며 감정을 선명하게 느끼고, 밖으로 흘려보내고, 위로받습니다.

『감정 레스토랑』은 지움이처럼 감정을 다루는 일이 서툰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감정을 다룰 수 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하면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상처를 받더라도 빠르고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단단한 마음을 가진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어린이의 편에 서서 힘찬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감정 레스토랑』을 읽고 나의 감정이 어떤 색인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귀를 기울여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