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작 하나만으로 ‘일본 문학의 미래를 책임질 작가’, ‘가능성이 끝이 없는 작가’, ‘천재 작가’ 등의 호칭을 거머쥔 스즈키 루리카. 그의 데뷔작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이 ‘다산책방 청소년문학’으로 개정 출간되었다.

소설집에 실린 다섯 편의 작품은 다나카 모녀에게 일어나는 여러 사건을 다루지만 결국 희망을 이야기한다. 어둠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 빛으로 우리는 또 살아질 것이다.

가족도 남편도 없는 다나카 마치코는 하나밖에 없는 딸에게 가난을 묻히지 않으려고 남자들도 힘들어하는 막노동을 척척해내며 부단히 애를 쓴다. 그런 엄마를 지켜보는 다나카 하나미는 자신보다 엄마의 행복을 간절히 바란다.

비록 돈이 없어 가난하지만 늘 마음에 여유를 한가득 품고 다니는 다나카 모녀의 유쾌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예상치 못했던 따뜻한 미소와 희망을 가져다준다. 다나카 모녀에게는 서로가 늘 첫 번째이며, 서로의 존재 덕분에 햇빛 한 줄기 없는 곳에서도 이들의 얼굴은 눈부시게 빛난다.

작가는 이 소설을 펴내며 ‘희망이 느껴지는 소설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먹다 남은 복숭아 씨앗이 오랜 시간이 지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기적처럼,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가슴속에 희망이라는 작은 씨앗을 움트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