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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갈래별 글쓰기

제목 생활문에서 일이 펼쳐지는 [전개]부분을 알아봅니다.


중심 - 쓰고 싶은 내용을 표현하는 단계로 이 부분에는 전개와 절정 단계로 다시 나눌 수 있어요.

         단계로 사건이나 일이 진행되어 가는 것입니다. 이야기가 펼쳐지고 쓰고 싶은 것을 마음껏 씁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김지현

방학을 하기 며칠 전 우리 담임 선생님께서는 6학년을 끝내며 각자 자신이 가장 행복한 시기를 일기처럼 적어보고, 그때의 추억을 떠올려 보는 시간을 주셨다. 우리는 친구들과 옹기 종기 모여서 서로 재미있고 좋았던 추억을을 이야기 해 보았다. 어떤 친구는 "나는 초등학교 입학할 때가 제일 좋았어! 왜나하면 친구들이 많이 생겼거든!"이라고 답했고, 다른 어떤 친구는 "나는 5학년 때 반장을 했을 때가 가장 좋았어. 뭔가 책임감이 생긴 것 같아서 진짜 기분 좋았었어!" 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의 행복한 기억을 떠올려 보려고 하니 딱히 생각 나는 것이 없었다. 수학여행을 가서 친구들과 하룻밤 동안 더 많이 친해진 것도 행복했고, 초등학교의 과학 축제에 참여해서 친구들의 도우미가 되었을 때도 정말 많이 뿌듯했었다. 그런데 이거다! 싶을정도로 행복한 일은 떠오르지 않았다. 언제나 그렇듯이 좋지 않은 것을 꼽으라고 하면 금방 꼽을 수 있지만, 좋은 것을 꼽으라고 하면 꼽지 못하는 것 과도 같았다.


한 30분 동안을 곰곰히 생각하다가 때마침 눈이 내리고 있어서 반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운동장으로 내려가 눈싸움을 했다. 처음부터 눈싸움을 하려고 내려한 것은 아니지만, 반에서 장난기가 많은 친구가 먼저 친구들에게 눈을 뿌리면서 눈싸움이 시작 된 것이다. 우리 담임 선생님은 다른 선생님들에 비해 많이 어리신 편이라서 우리들과도 곧잘 놀아주고는 하셨기 때문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우리와 함께 눈싸움을 해 주셨다. 나는 원래 추운 날 밖에 나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눈싸움을 하는 것이 싫었었다. 그런데 친구들과 함께 웃으며 눈뭉치를 던지다 보니 내가 추운 날을 싫어한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손이 시려워서 호호 불면서도 눈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한 20분 정도를 눈밭에서 뒹굴고, 재미있게 놀았던 것 같다. 교실에 들어오자 마자 다들 서로의 모습을 보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웃어댔다. 다들 볼은 빨갛고, 머리는 눈에 젖어서 떡져있고, 발과 손이 꽁꽁얼어 제대로 움직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한바탕 눈싸움이 끝난 뒤 선생님께서는 우리반 전체에게 뜨거운 코코아를 사주셨고, 우리는 반에서 얼어버린 몸을 녹이면서 서로 웃고 떠들었다.


그런데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던 도중 한가지 생각이 스쳤다. '난 지금이 가장 행복해'라는 생각이 머릿 속에 들었다. 생각해보니, 아무리 행복한 과거라고 해도 추억일 뿐 다시 되돌릴 수는 없고, 미래는 미리 예측해서 볼 수 없기 때문에 나는 지금 현재가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웃을 수 있고, 마음이 잘 맞는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고 있고, 화목한 가정 안에서 사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제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과거의 나는 그냥 과거의 나일 뿐이고, 지금은 어제와 다르고, 내일은 다른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현재에 충실하고 과거를 붙잡고 그 추억에 젖어 사는 사람은 되지 않으려고 한다.


이번 6학년을 마무리 하기 위한 행복한 시간들을 찾는 과제는 나에게 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멋진 계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