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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갈래별 글쓰기

제목 견학기록문


견학기록문은 말 그대로 방송국, 산업시설, 관공서 등을 견학하고 그 내용을 쓴 기록문이에요. 즉 학습의 목적으로 어떤 곳에 다녀온 후 쓴 글을 말합니다. 견학한 차례에 따라 쓰면 되겠지요.


견학기록문과 기행문의 차이점

견학기록문은 공부를 목적으로 견학한 곳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느낌이 곁들여진 글입니다. 박물관, 은행, 공장, 방송국, 조선소 등에 직접 가서 보고, 들은 것을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그에 대한 느낌을 쓴 글이지요. 기행문과 달리 설명문적인 요소가 강하지요. 기행문이란 여행하는 동안에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여정에 따라 쓴 글이랍니다. 두 글의 차이라면, 기행문은 본인의 느낌이 중심이 되는 것이고, 견학기록문은 느낌보다는 설명이 중심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행문은 대체로 일기체, 편지형식, 수필, 보고형식 등으로 씁니다. 따라서 기행문은 견학기록문보다 좀 더 개인의 주관적인 감상이 많이 들어가게 되며, 표현 형식에 있어서도 훨씬 문학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고, 견학기록문은 객관적이고 사실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참고로 기록문에는 견학 기록문, 조사 기록문, 관찰 기록문, 실험 기록문, 연구 기록문, 회의 기록문, 독서 기록문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행문에는 생활문 형식의 기행문, 일기 형식의 기행문, 편지글 형식의 기행문, 보고서 형식의 기행문, 동시 형식의 기행문이 있습니다.



<신비로움이 가득했던 여수 엑스포> 고 1

드디어 여수로 떠나는 아침이 밝았다. 아침을 맞이한 곳은 침대가 아닌 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리고 있는 자동차 안이었다. 우리 가족은 이틀 동안 보아도 구경할 시간이 모자랐다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문을 열 때부터 닫을 때까지 하루 종일 구경하고 오자는 생각으로 새벽 일찍 일어나 여수로 향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국에서 올 뿐 아니라 세계인들까지 모두 몰려서 그런지 문을 열기 한 시간 전에갔는데도 여수 세계 엑스포장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주말이고 휴가철이라서 사람들이 많이 올 줄은 예상했었지만 현실은 그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민족 대이동을 연상하게 될 정도로 땅에 발 디딜 곳이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주말에 여수 세계 엑스포를 찾아온 관객이 15만 명을 넘어섰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모든 전시관에서 한 전시관 당 두 세 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관람할 수 있다는 게 당연한 사실이 아니겠는가.


그 때부터 하루 종일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우리 가족은 그 수많은 전시관들 중에서도 다녀온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아쿠아리움 관에 제일 먼저 가서 줄을 섰다. 줄 설 곳을 찾는 것부터 어려웠다. 도대체 아쿠아리움 줄의 끝이 어딘지 헤매고 또 헤매다 간신히 서는 곳을 찾을 수 있었다. 땡볕에 서 있어서 땀이 비 올 듯 쏟아졌지만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악착같이 기다렸던 것 같다. 8시부터 줄을 섰는데 한참을 기다리다 관람을 하려고 시계를 보니 시침이 10을 가리켰다. 드디어 길고 길었던 기다림 끝에 아쿠아리움에 입장을 하였고 본격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을 관람하기 시작하였다. 남극 신사 펭귄부터 귀여운 돌고래까지 거대한 해양 동물원이었다. 7살 때가 동물원에 마지막으로 갔던 때였던 것 같은데 10년 만에 다시 동물원에 와서 모처럼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것 같아 좋은 시간이었다.


아쿠아리움을 보고 나서 다음 향한 곳은 한국관이었다. 역시나 그 곳에서도 한 시간 반 동안 다린 끝에야 관람 할 수 있었다. 나는 단순히 한국관이라고 해서 외국인들을 위해 옛 조상들이 사용했던 짚신이나 고무신, 갓, 한복 등을 전시하였을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입장하였다. 하지만 나의 추측은 무참하게 산산조각 나버렸다. 첫 번째 관에 들어가니 아무 것도 없었다. 단지 사방이 벽이 아닌 커다란 화면으로 둘러싸여져 있었다. 그리고 잠시 뒤 조명이 꺼지더니 화면이 재생되었다. 화면에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보여주었던 것이다. 더욱 더 놀라웠던 것은 두 번째 관이었다. 이번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벽도 화면으로 둘러져 있지 않았는데 안내원이 아무것도 없는 바닥에 앉으라고 하였다. 불이 꺼지고 안내원은 천장을 보라고 하였다. 이럴 수가. 천장이 온통 화면으로 되어 있는 게 아닌가. 그러고는 천장에서 우리나라 해양의 미래에 대한 영상을 보여주었다. 앉아서 보는 게 아니라 누워서 관람하고 있는 나의 모습과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너무 신기해서 혼자서 픽 하고 웃음이 터졌다. 나에겐 전혀 예상치 못한 광경이었기 때문이다.


비빔밥으로 간단히 점심 식사를 하고 국제관으로 향하였다. 국제관 안에는 여러 가지 나라들 별로 영상관들이 구성되어 있었다. 베트남, 캄보디아 같은 아시아부터 시작하여 페루, 벨기에, 아르헨티나,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알제리 등 웬만한 나라들은 모두 있었다. 그 곳들도 역시 영상 하나로 그 나라들에 대한 설명을 해 주었다. 3D의 입체 영상으로 설명을 들으니 더 이해가 잘 되는 것 같았다. 국제관 뿐 아니라 삼성, 롯데, LG와 같은 대기업들을 소개하는 기업관에서도 나의 입은 다물어지지가 않았다. 아이스 스케이팅 공연의 배경인 얼음판이 3D로 노래 선율에 따라 색깔과 모양이 바뀌었고 TV가 작은 판들이 50개 정도 모여 천장에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하나의 화면을 만들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내 마음 속에는 정말 미래에 이런 것들이 실현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과 설렘으로 가득 찼다.


아쿠아리움 갔다가 한국관, 점심 식사 거기다 국제관, 기업관까지 가니 어느 덧 해가 저물기 시작했다. 아직도 많은 전시관들이 우리를 기다렸지만 아쉽게도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그렇게 우리가 향한 곳마지막을 장식하는 최대 하이라이트 쇼, 바로 빅오쇼였다. 바다 위에 우뚝 서 있는 O자 모양의 The O(디 오)와 해상분수에서 물과 불, 빛과 레이저,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큰 물로 만들어진 거대한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바다모험 이야기. 여수 세계 박람회를 소개하는 신문과 TV를 보면, 빅오쇼를 여수박람회에서 꼭 보고 가야 할 핵심 콘텐츠로 항상 소개했었다. 말로만 들었던 거대한 빅오쇼는 정말 상상 그 이상이었다. 해상분수와 불, 빛, 레이저까지 여기저기서 반짝반짝 거리고 때로는 무거운 분위기인 음악에 맞추어 쿵쾅쿵쾅 거리기도 하였다. 모든 것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너무 환상적이어서 심장이 벌렁거리고 팔에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해양에 대한 미래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는 이야기까지 담고 있어서 사회적으로도, 예술적으로도 질적 수준이 매우 높은 공연이었다.


이렇게 화려했던 빅오쇼를 마지막으로 우리 가족의 여수 세계 엑스포 여행기는 끝이 났다. 하루라는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주요 전시관들은 대부분 구경을 하고 왔지만 나머지 미처 다 보지 못한 전시관들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여행이었다. 그리고 여수 세계 박람회를 통해서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느껴 볼 수도 있었고 바다라는 거대한 생명체에 대한 신비로움에 하루 종일 놀라움과 감탄의 연속이었다. 바다는 지구 오래전의 역사와 함께 지금까지 인류의 동반자이자 근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들과 함께해야 하는 친구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또한 고등학교에 입학 한 후, 모처럼의 가족들과 함께 한 휴가였기 때문에 뜻 깊고 좋은 시간을 보내어서 기분 좋은 하루였다. 이에 힘입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학생 신분인 만큼 열심히 공부할 것이다. 그래서 꼭 나의 꿈을 이루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다. 앞으로도 일상에서 지칠 때쯤 이렇게 내 자신을 되돌아 보고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더욱 더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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