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마당 > 어린이 갈래별 글쓰기 > 논설문

어린이 갈래별 글쓰기

제목 그 밖의 여러가지 방법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서론을 쓰는 형식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그 중에서 몇 가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 사실의 직접 진술

-글의 주제나 관련된 화제 등 사실의 어떠함을 직접 기술하는 경우입니다.

우리는 '현대인'이자 '문화인'으로 우리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또 자랑합니다. 아니, 우리는 그것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하겠지요. 그러나 우리가 21세기에 살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역사적으로 문화 발전의 입장에서 현대인의 건설과 새로운 문화 창조를 위하여 '현대인'의 의미와 '문화인'의 가치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나. 구체적인 사례로부터 시작하는 방법

- 주제가 비교적 범위가 넓은 일반론적인 것이라면 그러한 주제와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을 말하면서 첫머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초등 학교에서부터 영어를 배우자.'라는 주제로 글을 쓴다고 가정했을 때 이와 관계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말함으로써 글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우리 나라 학생들의 영어 성적이 외국 학생들에 비교하여 방글라데시나 아프리카 수준의 꼴찌에 가깝다고 한다. 중학교에서 시작하여 대학까지 영어를 배운다면 10년 동안 배우는 셈이니 결코 적은 시간이라고 할 수는 없다.


다. 과제에 대한 간략한 소개로 시작하는 방법

- 과제의 내용. 목적, 방법 등에 대한 소개를 뜻합니다.

우리 고미술의 특색이라고 제목이 되어 있지만, 나의 의무는 한국인이 과거에 행한 모든 미술 활동이 유형, 무형으로 어떤 자취를 남기고 있으며, 그 역사상의 가치는 어떠한가를 살펴보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위하여 한국 고대 미술을 그것만으로 고립시키지 말고, 인접 국가들의 그것과 관련시켜서 생각해야 하겠지요.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나라의 고대 미술에 대한 부당한 - 과대 또는 과소 - 가치판단을 피할 수 있는 것입니다.


라. 반론을 위한 전제로 시작 하는 방법

- 글의 첫머리에 자기 주장과 대립되는 화제(사례, 통념, 반대 견해 등)를 제시하는 방법입니다. 어떤 주장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하라'거나 '긍정 또는 부정의 견해를 쓰라'는 유형에서 자주 쓰는 방법이지요. 가령 '찬성' 의 입장이라면, '반대'와 관련되는 현상이나 통념 또는 주장을 첫머리에 쓴 다음, 그러한 입장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을 제기합니다. (보통 여기까지가 서론입니다. 본론에서는 하나하나 문제점을 밝혀 서술합니다.)

사형 제도를 존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사형 제도가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고 강력범죄를 줄이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형 제도를 폐지하였을 때 사회의 질서가 무너지고 강력 범죄가 늘어나게 될까요? 이 물음에 긍정적인 답변이 나온다면 그 주장은 더 이상 설 땅이 없게 되지요. 이제 과거에 사형 제도를 실시하다가 최근 들어 폐지한 외국의 실태를 살펴 그 답을 밝히고자 합니다.


마. 인용으로 시작하는 방법

- 글의 첫머리를 속담, 경구, 우화, 명언이나 일화, 보도 자료, 역사적 사실, 통계 자료 등을 인용하여 과제로 유도해 가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많이 쓰이기 때문에 다소 상투적이라는 평가를 받기 쉽겠지요. 그러므로 인용한 내용은 논지에 적합하면서도 가급적 참신해야 합니다. (이 때 출처를 밝히는 것이 원칙!)

우리 옛 속담에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에는 과정보다도 결과만을 중시하는 의식이 담겨 있다. 그러나 과정이란 단순한 통로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대개의 경우 과정 자체가 다른 문제들과 연관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결과만을 중시하고 과정이나 절차를 무시하게 될 때 더 큰 문제점을 야기시키기도 한다. 바로 우리 나라의 경제 성장 과정이 그러하다.


바. 비유로 시작하는 방법

- '비유'란 어려운 것, 생소한 것, 복잡한 것을 말하고자 할 때 쉬운 것, 친숙한 것, 단순한 것에 빗대어 표현하는 방법이다. 첫머리에서의 멋진 비유는 그르이 시작을 매우 돋보이게 하는 장점이 있습니다.(단, 부적절하거나 암시성이 강한 비유는 절대로 금물!)

숯과 다이아몬드는 둘 다 같은 탄소로 이루어져있다. 그러나 결정체를 이루면 다이아몬드가 되지만 결정체를 이루지 못하면 숯이 되고 만다. 사회도 이와 마찬가지다. 같은 사회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구성원 상호간의 유기적 결합이 어떠한가에 따라 그 사회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사회를 위해서 우리는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사. 의문문으로 시작하는 방법

- 먼저 질문을 한 다음 그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글의 첫머리를 써 가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주의 집중의 효과가 크고 논점을 명확하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으나, 분량에 있어서는 그다지 많은 양을 차지하지는 못합니다.

어떤 법이 사회적으로 악법이라고 판명되었을 때 과연 그 법을 지켜야 하는가?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법이 갖추어야 할 요건과 관련하여 어떤 법이 악법인지 그 기준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 일반론으로 시작하는 방법

- 주제가 구체적일 경우: 주제가 비교적 구체적인 것이면 그것을 포함하는 일반론으로 첫머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전거타기를 생활화하자'는 주장으로 글을 쓴다면 다음과 같이 범위가 더 넓은 환경오염문제를 말하면서 시작할 수 있지요.

지구 환경의 오염 문제는 이제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지금 우리 인류의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주요한 원인으로 자동차가 내뿜는 배기가스를 꼽아야 할 것이다. 수백만대의 자동차가 도로를 가득 매운 채 내뿜는 매연은 우리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지구를 위해, 우리들의 건강을 위해 좀 더 좋은 교통수단은 없을까.


자. 곧장 주제를 제시하는 방법 (단도직입방법)

- 이것저것 생각이 잘 안 나거나, 또는 써야 할 글의 분량이 짧을 때는 예외적으로 곧장 주제(논제)를 제시하면서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선생님의 체벌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글을 쓴다면 다음과 같이 곧장 시작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방법은 처음부터 자기 주장을 단정적으로 제시하여 논지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방법이 됩니다. 제시된 논술 무제가 처음부터 분명하게 자기 입장을 밝히고 나서 입장의 타당성을 차근차근 증명하도록 요구하는 경우 이 방법을 쓴답니다.

우리 조상들이 서당에 다니던 시절에 훈장님이 아이들에게 회초리를 대는 이야기는 많이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체벌은 그 정도와 형태는 바뀌었지만 오늘날의 학교에서도 사라진 것 같지는 않다. 오늘날 체벌은 과연 없어져야 할 봉건사회의 유물인가. 아니면 발전적으로 이어받아야 할 전통인가, 검토해 볼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