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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지도

제목 5. 감상적 독해(감상)


감상적 독해는 필자가 사용한 문예적인 기법이나 형식, 문체 구조 등에 대한 독자의 정의적 반응이다. 이러한 정의적 반응은 자구적 독해는 물론 추론적 독해나 비판적 독해의 기반 위에서 일어날 수 있다. 즉, 글의 내용이나 형식에 대한 지적 이해 없이는 감상적 독해는 일어날 수 없다. 그러나 감상적 독해의 초점은 글에 대한 지적 이해보다는 정의적 반응에 있다.


글을 읽으며 독자는 글이 주는 어떤 정서적 분위기에 젖을 수 있다. 글을 읽으면서 '고요하다'라거나 또는 '생동적이다', '암울하다' 등과 같은 분위기나 느낌을 받는다면 그것이 바로 감상적 독해라고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글에서 어떤 시각이나 청각적 이미지를 형성하게 되는 것도 역시 감상적 독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글의 감상을 위한 독서는 글을 읽는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대체로 글의 내용이나 과정, 구조 속에서 비유 정서, 심리 태도 등을 파악하게 된다. 감상을 위한 독서는 대부분은 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문학 작품을 감상함으로써 독자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삶의 다양한 모습을 이해할 수 있으며, 풍부한 상상력을 기를 수 있다.



1. 감상적 독해의 구성 요인


1) 글 내용의 예술성에 대한 감상 


a.주제나 구성에 대한 정의적 반응 - 독자는 글을 읽으면서 글 전반에 대하여 흥분, 호기심, 지루함, 사랑, 공포, 질투 등의 여러 가지 느낌이나 감정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런 느낌이나 감정이 글 전체의 주제나 구성에서 오는 정의적 반응이다. 

b.인물, 사건, 배경에 대한 정의적 반응 - 독서 과정에서 독자는 작품 속의 인물이나 배경의 시간적, 공간적 위치, 그리고 사건의 전개 과정이나 구조 등에 대하여 정의적 반응을 보인다. 글 속의 시대나 장소 또는 사건에 자기 자신을 투입하여 독서의 삼매경에 몰입하는 것과 같은 경우다. 

2) 언어의 예술성에 대한 감상 


a.언어 구사에 대한 반응 - 글 속에 나타난 단어의 선택이나 여러 가지 비유적 표현 등의 문체적 특징은 독자의 정의적 반응으로 나타난다. 독자는 글을 읽으면서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어떤 정의적 반응을 필자의 언어 구사와 관련지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b.이미지 - 글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시각적, 청각적 이미지 영상이 독자의 정의적 반응으로 이어진다. 독자는 글을 읽으면서 글의 어떤 부분이나 기법이 자신의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 등 여러 감각을 자극하고 있는가를 확인하고, 이에 맞추어 능동적으로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책을 읽으면 마치 그림을 보는 듯 그 모습이 그려지고, 또 어떤 글은 마치 음악을 듣는 듯 그 소리가 느껴진다. 이런 시각적 이미지나 청각적 이미지가 영상이다.


2. 감상적 독해 전략


1) 글에서 감동적인 부분을 찾고 그 이유를 말한다. 


독서에서의 감동은 여러 요인에서 온다. 때로는 필자의 진지함이나 성실함에 감동을 한다. 설명문에서는 글 내용의 정확성이나 풍부성에서 감동을 할 수도 있다. 논설문에서는 주장의 논리적 전개와 상대방의 견해에 대한 명쾌한 반박에서 감동을 할 수 있다. 소설에서는 소설의 구성이나 인물의 삶에서 감동을 할 수 있고, 시에서는 언어의 아름다움에서, 수필에서는 필자의 진실과 성실에서 감동을 하기도 한다. 때로는 글의 문체에 탄복할 수도 있다.

 

독서의 감동은 글의 장르적 특성, 글의 내용, 독자의 개인적 반응 등 다양한 요인에서 온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 같은 내용을 다른 형식으로 표현한 것을 읽고, 각각의 감동을 비교해 보도록 한다. 같은 글을 읽더라도, 감동적인 부분이 독자에 따라 다를 수 있음도 인식해야 한다. 같은 작품을 두 번 세 번 읽었을 때, 각각의 경우, 감동이 달라질 수 있음도 알아야 한다. 


2) 글에 묘사된 내용을 근거로 인물의 특성을 파악하고, 장면과 분위기를 상상한다. 


문학 작품, 특히 소설에는 인물이 많이 나온다. 글에서는 등장인물을 외형적 모습, 행동 심리 등 여러 측면에서 그 특징을 잡아 묘사할 수 있다. 글에 나오는 한 인물의 특징적 묘사는 그 개인에 국한될 수도 있으나, 때로는 작가가 처한 사회, 시대, 역사의 상황을 드러낼 수도 있다. 글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특징적 묘사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곧 필자가 왜 그런 인물을 등장 시켜 무엇을 드러내려고 하는가 하는 필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글에 묘사된 인물의 모습과 행동과 심리를 통하여 인물의 특성을 파악하는 일과, 시대와 역사의 맥락 속에서 장면과 분위기를 상상하는 일은 글의 감상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3) 인물이나 사건에서 공감되거나 동일시되는 부분을 찾는다. 


소설이나 희곡 등의 작품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다양한 사건들이 전개된다. 인물들은 종교, 전통, 삶에 대한 태도 등 여러 측면에서 가치와 의미 부여가 다를 수 있다. 글 속에서 전개되는 구체적인 사건, 상황도 각각일 수 있다.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공감이나 동일시는 타인에 대한 이해이며, 동시에 나의 정서적 경험이기도 하다. 이런 이해와 경험을 통해서 독자는 정신적 성장을 이루어 간다. 


다양한 인물들이 대비되어 나오는 글을 선택하여 읽고, 각 인물의 특성과 그들로 대표되는 인간 유형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리고 이러한 인물 중에서 누구에게 정서적 공감을 가졌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글 속에 나오는 여러 사건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 각 사건에서 인물이 어떻게 결단을 내려 문제나 갈등을 해석해 나가는지 검토해 본다. 그리고 자신의 느낌을 정리해 본다. 이런 과정에서 독자는 자기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비교해 보고, 해석의 다양성, 느낌의 다양성, 가치 부여의 다양성을 알아보도록 한다. 


4) 문예적인 글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추고 논리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간혹 문예적인 글을 읽는다고 하면 작품 분석을 의도적으로 피하거나, 아니면 기본 지식 없이 그 글에 대한 인상만을 나열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소설을 읽을 때 '인물'의 특징과 표현 방법, 그리고 그 작품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유형은 어떠한지 분류해 보고, 배경이 사건과 인물을 어떻게 부각하고 있는지 살펴 각각의 요소들의 유기적인 관계를 알아야 한다. 그러면 작품을 단순히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미적 대상으로서 감상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 글 속에서 정의적 측면을 찾기가 쉬워진다. 

5) 추리가 정확한 근거나 이유 없이 막연히 이루어지는 경우에는 추리의 근거를 분명히 찾는다. 


한 인물이 기계와 같이 차갑게 느껴진다면, 그런 느낌의 근원이나 출처를 그 인물의 말이나 행동에서 찾아본다.  

6) 글의 내용이나 구성을 자신의 배경지식이나 경험에 결부하여 이해하고 비판해 본다. 


글을 자신의 배경지식에 비추어 이해하게 되면 자연히 지적 반응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지적 반응이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에 따라 그에 맞는 정의적인 반응을 하게 한다. 그러므로 감상과 같은 정의적 반응을 분명히 포착하는 방법의 하나가 바로 글을 자신의 배경지식과 결부하여 이해하고 비판하는 것이다. 그러면 정의적 반응의 인지적 자료를 포착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