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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지도

제목 2. 언어발달 특성

 

3세의 유아는 두 단어 결합 언어 즉 이어문(二語文)의 단계를 거쳐, 세 단어 또는 그이상의 단어들을 결합하는 삼어문(三語文)의 시기로 접어든다. 유아들은 핵심적인 몇 개의 단어로 문장을 구성한다. 그래서 ‘나는 강아지와 함께 놀고 있어요’라고 말하도록 요청하면 ‘나 강아지 놀아’ 정도로 문법적 의미를 가진 단어들은 생략한다.

이 시기에 아동은 가족 이외의 타인도 이해할 수 있는 500개 이상의 표현 어휘를 사용하고, 3세 말경에는 900개 정도의 표현 어휘를 사용한다. 이시기의 언어적 특징은 단순히 어휘 수의 증가뿐만 아니라 유아들이 성인과 비슷한 문법적 문장을 사용하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비교급절과 미래시제, 모든 의문사를 사용하며 문법적 형태소의 사용도 많아진다. 수동형의 사용은 영어에서는 보통 5세 경에야 획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의 유아는 3세경이 ‘바지 입혀줘’와 같은 수동형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또한 3세의 유아는 ‘여기, 저것, 이것’ 등의 대명사와 과거를 지칭할 때 ‘아까, 금방, 그때, 옛날, 어저께 와 같은 어휘를, 현재를 지칭할 때는 ‘지금, 오늘’이라는 어휘를, 미래를 지칭하기 위해서 ‘내일, 다음’이라는 시제를 사용한다.

4세가 되면 단순한 문장과 문장을 연결하여 표현한다. ‘집에 엄마가 없어서 여기 왔어요.’, ‘우리 할머니가 아이스크림 사주고, 또 할아버지가 장난감 사줬다.’ 등으로 연결된 문장을 사용할 수 있어,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도 상당한 수준까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유아는 4세 시기에는 6개월 동안에 약 250개 정도의 새로운 단어를 습득하여 가장 많은 어휘를 획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시기의 유아는 약 1200개 정도의 표현 어휘를 사용한다.  ‘이리, 저리, 그리’ 와 같은 처소 대명사를 획득하고. 한 문장 내에서 여러 가지 부사어를 사용하며, 사물을 설명할 때 색깔, 크기, 형태, 기능으로 설명한다.
 
이 시기 유아의 언어가 유창해 진다는 것은 경험을 하나의 인식체로 고정시키고 사물에 대한 개념을 가지며 상호 의견의 교환을 통해 다른 사람과 생각을 나눔으로써 본격적인 사회화가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언어사용 능력이 발달한다는 것은 '행동의 내면화'를 뜻하고 저장 능력을 통해 경험의 속도를 빨리 할 뿐 아니라 행동이 지니고 있는 정신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대부분 어렸을 적 기억을 이때쯤부터 간직하게 되는 것은 바로 언어 발달이 가져온 경험의 저장 능력 때문이다.(정기철, 2000)

그러나 이 시기의 유아들의 언어 능력은 성인이 가지고 있는 언어사용 능력과는 다른 것이다. 이 시기의 아동들은 언어를 사용하되 ‘사회화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 안에서 의미를 파악하는 이른바 '자기중심적 언어’를 사용한다. 유아의 '자기중심적 언어’는 ‘자기중심적 사고’의 특성에서 비롯된다. 이 시기의 유아는 자신이 하는 말을 상대방이 이해하든 못하든, 듣고 있는지 않는지 상관없이 현재 자기스스로가 생각하고 있는 것만을 반영해서 전달한다. 

유아들은 곧잘 혼잣말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피아제는 이런 유형의 언어를 독백이라고 하였다. 독백에서 유아는 혼자 있든,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있든, 유아는 듣는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에게 대해서 말한다. 이러한 독백은 자기 충족을 위해 이루어지기도 한다. 자기에 대해 말하며 자기를 위해 말한다. 

이 시기 유아들의 또 다른 언어특성으로 지연된 음성모방을 들 수 있다. 유아는 자기가 어떤 말을 먼저 했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이 그 말을 하면 그것을 반복한다. 예를 들어, 한 사내아이가 친구에게 돌아서서
“카우보이 인디언 놀이를 하자!” 라고 말하면, 그의 친구는 즉시   
“카우보이 인디언 놀이를 하자!” 라고 대답한다. 이런 유형의 말의 반복은 몇 시간, 며칠, 심지어 몇 주 후에도 일어날 수 있는데 이러한 특성을 지연된 음성모방이라 한다.(D.G. Singer외/박철용 역, 1997)     

[최종정리일 2005년 1월 6일. 이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