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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지도

제목 독서감상문은 왜 쓰는가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하여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일기 쓰기와 독후감 쓰기일 것이다. 메말라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독서는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교육계의 지침으로 인해 예전보다도 학교에서 독후감을 많이 쓰게 하고 있어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한 번도 써보지 않은 독후감이라는 글짓기는 아이들에게나 학부모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요즘은 방학 숙제나, 기념일, 캠페인과 관련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고 잘 된 것을 표창하는 수준을 벗어나 일주일에 한 편 이상의 독후감을 의무적으로 쓰게 하는 학교들도 많아졌다.

아이들에게 다른 숙제보다도 더 고민거리가 되고 있는 독후감을 쓰게 하는 목적이 무엇일까.

첫째, 올바른 책 읽기를 익히게 된다.

독후감을 쓰기 위해서는 책을 내용 파악 정도로 대충 읽을 수 없다. 꼼꼼이 읽어야만 책 의 요지와 저자의 의도 등을 찾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읽은 후에는 그 책에 대한 여러 가지 느낌과 생각을 되새겨 보는 가운데 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독후감을 쓰기 위해 읽은 책에서는 그렇지 않은 책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어야 올바른 독서를 한 것이 된다.

둘째, 긴 이야기를 요약하는 힘이 길러진다.

인간은 글자를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 죽을 때까지 많은 글을 읽는다. 그 많은 글들을 요약해서 이해하는 능력이 없으면 무척이나 어려운 삵을 살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요약하여 이해하는 능력이 다르다. 아무리 짧은 글도 쉽게 요지를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왜 길이가 긴 글도 쉽게 이해 하는 사람도 있다. 후자의 경우는 바로 요약해서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일 것이다. 이해한다는 것은 곧 전체의 글을 요악하였을 때만 가능하므로 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휠씬 많은 지식과 정보,이해력을 갖게 될 것이다. 때문에 독후감 쓰기는 요약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대학 본고사 논술 문제에서 요약 문제가 빠지지 않고 출제되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셋째, 참을성이 길러진다.

책을 읽기는 좋아 해도 독후감을 쓰라고 하면 꽁무니를 빼는 아이에 대한 어머니들의 고민을 자주 듣는다. 그런 아이들은 우선 생각하기가 싫고 쓰기도 귀찮은 아이들이다. 일기도 마찬가지 이유에서 많은 아이들이 귀찮아 하고 있는데 그 귀찮음을 참고 써야 하는 점이 참을성을 길러 주는 것이다. 독후감은 일기보다도 더 길게 써야 하는 글이기 때문에 꾸준한 독후감 지도는 인내력을 키우는데 좋은 훈련이 된다.

넷째, 창의적 사고력과 이해력이 높아진다.

책을 읽고 난 후 독후감을 쓰지 않을 경우는 그 책에 대한 일시적인 재미와 감동을 느끼면 그만이다. 그러나 독후감을 쓸 때는 '재미있다' '슬프다'라는 한 마디로 표현되는 재미나 감동을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재미 있거나 슬픈 원인을 찾게 되고,그런 상황이 될 수밖에 없는 원인이나 배경을 관심 있게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환경과의 자연스런 비교를 통해 배울 점을 찾게 된다. 이러한 의식적 활동이 이뤄지는과정이 바로 아이들의 창의적 사고력과 이해력을 키워 주는 것이다. 독후감을 잘 쓰는 아이들일수록 책 속에서 찾아 내는 것이 다양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가벼운 시각으로는 찾아낼 수 없는 작품의 숨은 뜻을 발견해 내려는 노력 이 있기 때문이다. 독후감을 잘 쓰는 것은 곧 창조적 시각으로 자기만의 해석을 할 줄 아는 능력을 갖는 것이다. 올바로 인식하고 제대로 쓰는 일은 창조적 인간을 만드는 일이다.

다섯째, 독후감을 쓰면 글짓기 능력이 길러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독후감이 바로 글짓기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작품을 읽고 느낌이나 생각이 아무리 많아도 글로 잘 정리되지 않은 것은 잘 된 독후감이라고 보기 힘들다. 자신의 신나는 발견과 즐거운 감동을 남에게도 전달이 될 수 있도록 잘 정리하는 것이 독후감이기 때문에 논리 정연하게 잘 쓰지 않으면 안 된다. 때문에 독후감을 잘 쓰려는 노력은 글짓기 능력을 길러 주는 것이다.

여섯째, 독후감을 잘 정리해 놓으면 필요한 때에 좋은 참고 자료가 된다.

뿐만 아니라 독후감을 쓴 책들은 오래 기억 속에 남게 되어 지식의 창고 속에 쌓이게 되는 것이다. 한 번 읽고 잊어 버린 주인공의 이름보다는 그 주인공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고 여러 번 이름을 써야 하는 독후감을 쓴 책의 주인공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뿐더러 오랫동안 마음 속에 살아 있어 인성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또 훗날 어른이 되어 펼쳐 봤을 때 자신의 어린 날의 정신의 성장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어서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다.

이처럼 독후감 쓰기는 독서만으로 얻는 효과를 몇 배로 배가 시킬 수 있는 어린이들에게 매우 유익한 공부이다. 완벽한 독서는 독후감을 완성했을 때 이뤄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김종순/창의적 책읽기/도서출판 민]